▲ 사진=세바른병원 강남점 박창현 원장이 목디스크 MRI 사진을 보며 치료법을 설명하고 있다.

얼마 전 쉰 번째 생일을 맞은 오 모씨(50세, 직장인)는 평소 어깨 통증을 달고 살았다. 사무직으로 하루 종일 근무를 하다 보면 어깨는 물론 팔까지 쿡쿡 쑤시고 당겼지만, 정작 당사자인 오 씨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오십견이려니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찾은 척추외과에서 오 씨는 난데 없는 목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어깨와 팔의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목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후 오 씨는 간단한 시술로 30분만에 목디스크를 치료하고 나서야 오십견으로 오인했던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 씨의 사례에서 보듯 목디스크는 다른 병으로 착각하기 쉬운 질환이다. 목뿐만 아니라 어깨, 팔, 손 등 다양한 부위에도 통증과 저림현상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목디스크로 인해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손이 저리면 혈액순환 장애를 의심하는 식이다.

목디스크의 다양한 증상은 신경 압박으로 인해 나타난다. 세바른병원 강남점 박창현 원장은 “목뼈 사이의 추간판(디스크)이 제 자리에서 밀려나는 것이 목디스크인데, 이 추간판이 신경을 눌러 목 이외의 곳에도 신경이 뻗어나가는 곳에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표적인 증상은 목의 통증이다. 보통 뒷목이 뻣뻣하고 딱딱하게 굳는 느낌이 드는데 이후 어깨, 등, 팔, 손에도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이 발생한다. 심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시각 이상,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깨와 손의 통증, 저림 탓에 오십견-혈액순환 장애로 착각하기 쉬워
조기에 병원 찾으면 비수술 치료로 30분만에 통증 없애

최근 목디스크를 치료하는 데는 비수술 치료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경추(목뼈)는 요추(허리뼈)보다 수술이 까다로운 것으로 여겨지는데, 수술을 할 필요 없이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삽입하여 디스크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다.

대표적 비수술 치료법인 고주파 수핵감압술은 시술은 지름 1mm 정도의 주사바늘을 증상이 있는 부위에 넣은 뒤 고주파 열에너지를 쬐어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를 융해시킨다. 부분 마취로 시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마취에 대한 부담감이 적은 편이며, 치료 부위에만 선택적으로 고주파를 적용하므로 주변의 정상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치료효과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크다. 박창현 원장은 “시술을 받은 당일 별도의 입원이 필요 없어 바로 퇴원할 수 있는 것. 따라서 직장인일 경우 짧은 시간 내에 치료를 받고 잠시 안정을 취한 뒤, 바로 업무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한 목디스크는 디스크 자체의 퇴행 외에도 척추를 감싸고 있는 인대의 약화가 원인이 되므로, 약해진 인대를 강화해 주면 향후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이용되는 것이 바로 프롤로테라피다.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약물을 초음파 유도 하에 손상 부위에 주입하여 인대를 튼튼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프롤로테라피는 현재 척추질환 외에 관절질환을 치료하는 데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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