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CSR)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하다. “이미지 좋은 기업의 물건을 소비자가 선택한다.”

이에 따라 종전에 기업들은 소비자들에게 이미지 좋은 기업 만들기를 위해 겨울철 연탄도 기증하고, 여름에 태풍 피해가 발생하면 벽돌을 부지런히 날랐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같은 봉사활동이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미흡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기업은 그들의 생산 활동에 걸맞는 공헌활동을 펼쳐야만 기업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됐다.

예를 들면 의류회사의 경우 자사 옷을 기증하거나, 불우 청소년들에게 의류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맞고, 장기적인 수익 측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

상당수 IT회사의 경우엔 노인, 혹은 불우청소년에 대한 정보화 교육이 기업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 아래 IT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 노트북을 기부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이와 같이 “대부분의 기업이 최근 자사 ‘경영 전략’을 고려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담당자인 권찬 이사(하단사진)는 설명했다.

그러나 권 이사는 “기업의 수익성과 결부된 기여활동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진실한 배려와 사랑’이란 사회공헌활동의 본래 취지와 걸맞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소외된 우리 이웃들은 하루하루의 먹거리를 걱정하고, 추운 겨울을 지낼 한 장의 연탄을 아쉬워한다.”

“이런 이웃들에게 미래의 경제력을 위해 지금 어떤 교육을 받으라고 조언하는 것도 좋지만, 피부에 와 닿는 얘긴 아닌 것 같다.”

권찬 이사는 이 같은 도움을 주는 자와 받는 자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경영전략과 전통적인 사회공헌 활동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전략을 고려한 공헌활동도 좋지만, 기업의 전략에서 소외된 혹은 소외될 수밖에 없는 이웃에 대한 ‘진실한’ 공헌 역시 ‘진실한’ 가치가 있다”고 권 이사는 말했다.

위 글은 자본주의 사회 혹은 시장에서 밀려난 소외된 이웃의 삶을 몸소 촘촘히 경험한 권찬 이사의 아름다운 고언이다.

권찬 이사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9년간 성실히 수행했다.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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