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로는 총선도 어렵다. -

'위기의 한국당',   이대로는 총선도 어렵다.
'위기의 한국당', 이대로는 총선도 어렵다.

 

한국당은 턱 밑까지 다가온 위기를 전혀 위기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위기(危機)중에 위기(危機)'다.

박근혜 前대통령 탄핵이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펼쳐놓고 그 아래에서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벌였지만 누구에게 뭘 잘못했는지 제대로 알기나 하고 무릎 꿇는 시늉을 벌였는지 지금와서도 전혀 달라진게 없다.

"보여주기 식 이벤트"는 그만하라는 질타가 당 안팎에서 나올 만큼 진정성 없는 반성과 사과는 '호응과 갈채'대신 '질타와 비판'이라는 '극한 거부반응'만 일으키고 있다.

탄핵 이후 집권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과 안보위기와 오만과 불통이 곳곳에서 드러나도 국민들은 오히려 한국당에 더 적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기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론 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국민들이 느낄 만큼 아직도 진정한 반성과 진솔한 사과를 구하지 않기 때문에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정치학자 출신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은 "급진주의자는 너무 멀리 간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는 충분히 가지 않은 사람이며, 반동주의자는 아예 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라고 분류 했다.

여기에 한 가지 가지를 덧붙인다면 잘못된 과오를 답습하려는 사람이 '퇴보주의자'인 것처럼 지금의 한국당은 변화와 전진이 아닌 퇴보적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

집권당의 독주와 편향을 막아야 할 책무가 있는 제1야당인 한국당의 정치적 쇠퇴는 바로 민주 정치에 해악을 끼친다.

건강한 제1야당의 존재는 한 쪽으로만 휘어질 우려가 있는 불균형을 바로잡고 불필요한 논쟁을 종식 시킬 수 있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지난 5월 초 까지만 해도 꾸준히 올라가던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과 '세월호 망발'로 인해 여론조사에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다.

'5·18 망언'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렸고, '세월호 망발'은 국민의 분노를 일으켰다.

결국 망언과 망발에 실망한 국민이 한국당 지지를 철회했다는 해석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6일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7월 4주차(23∼24일) 여론조사에서도 한국당은 19%p를 기록해 39%p를 기록한 민주당 보다 더블스코어 이상인 20%p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황교안 대표 체제로 전환 된지 4개월이 지났어도 국민에게 제대로 된 변화와 감동도 전혀 주지 못하고 개혁의지는 화석처럼 굳어져버린 것에 대한 따가운 질타와 불신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황 대표는 변화와 화합이라는 메시지는 주지 못하고 구시대 유물로 용도 폐기된 '각 세우기'식 정치에 올인하다보니 정치적 지향점과 사상과 철학이 제대로 보이지를 않는다.

예를들면 황 대표는 전국 민생투어 명목으로 광주에 도착했을 때 5.18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한국당의원들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도리어 '호남 대 비호남' 구도를 더욱 고착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 했다.

지난 4월 초파일 경북의 한 사찰에서 진행된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참석해 합장 등 불교의식을 따르지 않아 불교계의 반발을 촉발시켰다. 남의 잔칫집에 방문해 축하는 못할망정 불교계와 각을 세워 반사이득을 취했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은 것이다.

또, 지난 6월20일 숙명여대 특강에서 무스펙이며 3점도 안되는 학점에 800점도 안되는 토익 점수를 가지고도 KT에 취업한 청년이 자신의 아들이라며 취업을 자랑했다가 거짓말에 입사특혜 의혹까지 받았다.

이외에도 황 대표는 지난 6월 19일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세금을 내지 않고 기여한 것도 없어 산술적으로 똑같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는 주장은 수권정당을 꿈꾸는 제1야당 대표 인식이라는데 놀라울 따름이다.

황 대표의 '무능‧무책임‧무사안일' 등 '3無 리더십'이 드러나면 들어날수록 민주당쪽에서는 벌써부터 '다음 대선에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식으로 얕잡아 보기 시작했다..

한국당은 변화하려면 아직 멀어 보인다.

일본의 경제전쟁 선전포고와 러시아 중국의 영공 침범 등 심각한 국가적 위기와 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 근무제 실시 등으로 사상 최악의 실업률과 민생경제 파탄 등 정권이 실정(失政)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이에 대해 제대로 된 대안이나 메시지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급한 민생 문제보다 위원장 자리싸움으로 "친박(親朴) 대 비박(非朴)"이라는 등 구태가 다시 재연되기도 했다.

한국당의 자충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수구냉전적인 시대인식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무분별한 정치 공세와 무조건적인 반대를 일삼으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요구하는 민의와 자주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당대와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의 거친 발언과 품격 없는 언행 등 21세기의 패러다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유산들과 구시대적 정치 담론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고 하니 민심과는 점점 더 괴리감이 생겼다.

국회가 장기간 문을 열지 못하면서 처리해야 할 현안이 산더미처럼 쌓여가고 있다. 그 중 3개월이 다되도록 묶여있는 추가경정예산안과 일본의 수출규제 철회 촉구 결의안 등은 처리가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회파행의 책임이 정부·여당에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외교적 위기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기승전-문재인 정부 비판' 기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한국당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한국당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은 쌓여가고 있다.

정치에서는 버려서 얻는 길이 있고, 죽어서 사는 길이 있다. 따라서 한국당은 죽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

그저 '눈가리고 아옹' 하듯이 어설프게 화장 좀 고치고 리모델링 좀 해서 다시 새 세력인 양 시늉만 낸다면 국민은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

한국당 여의도 연구원이 최근 20∼30대를 대상으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 했지만, 반면에 한국당에 대해서는 매우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가만히 있어도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헛물만 켜고 있는 것이 한국당의 민낯이기도 하다.

총선 필패 위기론이 이미 당 안팎에서 감지 된 것이다.

'작금이 민심이다.'

민심(民心)이 뭔지 시대정신(時代精神)이 무었인지? 깊은 통찰력과 함께 변화와 개혁이라는 몸부림을 제대로 쳐야 살아 날 수 있다.

'위기의 한국당', 이대로는 대선은커녕 당장 내년 총선도 어렵다.

스스로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고 그저 시간만 때우면 문 정부의 실정을 지지대 삼아 자동적으로 내년 총선에 이길 수 있다는 착시 현상을 깨부수지 못한다면 그 화(禍)가 도리어 부메랑으로 날아 올 것이다.

'우리가 야당복(福) 하나는 확실히 타고났다'는 민주당 사람들한테 회자되고 있는 웃픈 이야기를 결코 흘려 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대은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