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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원칼럼] "수상한 목소리를 의심하라"..진화하는 보이스 피싱의 유형 2

김인원의 김인원칼럼

김인원 |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수부 검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금융조사부 수석검사 등을 ...

[김인원칼럼] "수상한 목소리를 의심하라"..진화하는 보이스 피싱의 유형 2
  • 김인원
  • 승인 2019.08.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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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출광고를 이용한 사기 수법

대출광고를 이용한 사기 수법도 등장했다. 예컨대 사기범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대출광고를 전송한 뒤 대출희망자를 ‘○○캐피탈’ 같은 유명금융회사 상호와 유사한 명칭의 피싱 사이트로 유인한다. 

이어 피해자에게 대출금을 수령 받을 계좌를 확인하겠다는 명목으로 피싱 사이트에 예금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등 금융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한다. 이후 사기범들은 해당 계좌의 예금통장 사본과 현금(체크)카드를 택배 등을 통해 받아 전화금융사기에 사용하는 것이다.

대출업체 홈페이지를 통해 대출을 신청할 때는 사전에 ‘서민금융 119서비스’를 방문해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한 업체인지 확인해야 하고, 특히 대출을 명목으로 예금계좌 비밀번호와 현금카드를 요구하는 것은 100% 사기이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국가기관의 문서를 위조한 전화금융사기

법무부의 로고가 찍힌 위조문서까지 보이스 피싱 사기에 사용되고 있다. 서울에 사는 M씨는 검찰 직원이라는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M씨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대며 ‘돈을 이체하면 조사한 후 돌려주겠다.’는 전화를 받았고, 얼마 뒤 법무부의 로고가 찍힌 법무부장관 명의로 발송된 팩스 서류까지 받았다.

이후 급히 자신의 적금을 해약해 사기범의 계좌로 송금했다. 이 과정에서 M씨의 행동을 수상히 여긴 은행직원이 보이스 피싱 수법이라고 생각해 M씨를 설득했고, 이후 은행 측은 즉시 송금 지급정지요청 후 경찰서에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공공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묻거나 계좌이체를 요구하는 경우 상대방의 소속과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고 해당기관에 전화를 걸어 직접 확인해야 한다.

→ 국가기관 사칭 전화금융사기

비교적 보이스 피싱에 대해 잘 알고 있던 K씨에게 어느 날 법무부로부터 전화가 왔다. 혹시 의심하는 사람을 위해 정말 법무부 번호인지를 확인하려면 114서비스로 번호를 확인한 뒤에, 법무부 쪽에서 다시 전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114로 번호를 확인한 김 씨는 걸려온 번호가 법무부 번호와 같았기에 또다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이는 전화번호 조작을 이용한 전화였고 법무부 직원이라고 사칭한 범인은 통장 정보가 유출되었으니, 안전계좌로 예금을 옮겨야 한다고 부추겼다. 

K씨는 결국 자신의 계좌에서 800만원을 이체했다.

청주시에 거주하는 박모 씨는 법무부 검사를 사칭한 사기꾼에게 속아 1,100만원을 날렸다. 이 사기꾼은 “당신이 사기사건 공범인지를 수사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내역을 조사해야 하니 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알려 달라.”고 협박한 뒤 박 씨 명의로 1,100만원의 대출을 받았다. 

대출금이 박 씨 통장으로 입금되자 다시 박 씨에게 전화해 “사기 피의자로부터 받은 돈이 당신 통장으로 입금됐으니 송금해 달라.”고 요구해 이 돈을 넘겨받았다. 박 씨는 자신의 통장에서 대출금 이자가 빠져나가자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심지어 법무부의 공문을 입수하여 발신처, 주무부서 책임자, 그 서명 등 양식은 그대로 둔 채 수신인이 범죄를 저질러수신인 부동산 등에 가압류를 할 예정이니 그에 대한 의문점이 있으면 명기된 전화로 연락을 하라는 내용으로 위조를 하여 수신인에게 송달을 한다. 그리고 수신인으로부터 전화가 오면 위와 같은 방법으로 사기를 치는 것이다.

→ 자녀 납치 송금 요구

“당신 자녀를 납치했으니 당장 돈을 송금하라.”며 전화협박을 하는 신종 보이스 피싱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즉각 적인 확인이 어려운 해외 유학 중인 자녀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신종 전화사기 수법이 시도된다. 신종 보이스 피싱은 발신자 번호 조작이 가능하고 추적하기 어려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마치 해외에서 전화하는 것처럼 속이는 수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화통화 중 울부짖는 목소리를 들려줘 부모의 불안감을 조장하고, 한국 계좌번호로 즉시 돈을 입금하도록 종용하며, 한 번의 전화로 속지 않으면 두 번, 세 번에 걸쳐 계속 전화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학 중인 자녀 또는 주변 사람과 언제든지 통화 가능한 연락처를 확보하고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을 경우 반드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경찰이나 유관기관에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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