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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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배스킨라빈스 광고에 이어 이번엔 MLB키즈가 아동 성상품화로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일 SBS 보도에 따르면 MLB키즈 화보에는 수영복을 입은 아동 모델이 몸매를 강조하는 자세를 취하거나 망사스타킹을 신은 아이들, 하의 속옷이 보일 듯한 야한 포즈를 취한 어린이 모델이 등장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적지 않은 누리꾼들이 이번 MLB키즈 논란에 대해 "별게 다 성상품화", "미친 논리", "그렇게 보는 사람이 변태 성욕자" 등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월 3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아동 성상품화 광고에 적극적인 규제 권고를 내리는 광고심의기관인 영국 광고심의위원회(ASA)는 윤리조항에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회사는 18세 미만 아동이거나 그렇게 보이는 누구든 성적인 방식으로 묘사해서는 안된다"고 명시한다. 

ASA가 소개한 그간 아동 성상품화를 이유로 금지한 광고 사례를 보면 2016년 '노바디스 차일드'가 있다. 영국 버스 정류장에 게재된 이 광고에서는 앳된 얼굴의 여성 모델이 의자나 소파에 걸터앉아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응시한다. ASA는 "모델의 포즈나 표정이 성적 암시를 줄 수 있다"며 금지조치했다.

ASA는 광고의 유해성을 판단할 때 '광고주의 의도'보다 '이 광고가 어떻게 보이는지'에 더 집중한다. ASA는 2011년 당시 17세였던 배우 다코타 패닝의 향수 광고를 금지하면서 "패닝은 외모보다 훨씬 어려 보여 그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대중의 눈에는 13~16세 정도로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교복을 입힌 모델을 성적 맥락에서 사용하는 광고도 제재 대상이다. 2008년엔 젊은 여성에게 허리 위까지 오는 교복을 입힌 라이언에어 광고에 "교복이 '섹시 의상'의 일종으로 소비되고, 학생들이 잠재적인 성적 대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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