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성묘문화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일 년에 한, 두 번 진행하는 정기 행사가 아닌, 생전 부모님과의 추억을 가족들과 공유하는 나들이 및 산책 등으로 성묘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성묘 문화도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50년을 이어온 영혼의 쉼터, ‘광릉추모공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은 성묘가 힘든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부모님을 만나는 행복한 순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해 새로운 성묘 문화 정립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에서 30분 떨어진 거리에 조성된 공원으로 배산임수 명당에 들어서 눈길을 끈다. 경기도 포천시 내천면에 위치한 이곳은 조선 7대 왕인 세조의 무덤과 같은 능선에 자리해 있으며,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 잡아 명당 중의 명당 입지를 확보했다는 평을 받는다. 30만 평의 대지 위에 모든 자리가 남향인 이곳은, 사계절 어느 때에 방문해도 입구에서부터 자연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부모님에게 걸어가는 길과 부모님 옆에 머무는 시간, 집으로 돌아가는 길까지 모든 장소가 산책과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감성적인 장점도 갖추고 있다. 특별한 추모공간인 타임캡슐은 생전에 부모님이 자녀들에게 전한 마지막 메시지를 숲속에 마련된 고즈넉한 장소에서 들을 수 있게 만들어진 곳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동시에 무엇보다도 힘이 되는 부모님의 영상 메시지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성묘를 마친 후에는 길 하나를 건너면 바로 연결되는 서운동산이 성묘를 더욱 특별하게 완성해준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연 속 테마파크로, 16곳의 테마 정원을 산책할 수 있으며 동물 체험과 같은 다채로운 경험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도 있다. 

조남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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