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KBS
사진 = KBS

2012년 MBC 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후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이용마 기자가 별세했다.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에 따르면 이용마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향년 50세에 세상을 등졌다.

그에게는 아내와 12살의 어린 쌍둥이 아들 둘이 있으며, 아들들을 위해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책도 한 권 남겼다.

2017년 10월 책 출간 당시 이용마 기자는 CBS라디오 '김현정쇼'에 출연해 "아이들에게 뭘 남겨줄 수 있을까. 경험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소중하겠다"라고 책 출간 동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아들에게 "제 쌍둥이들한테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애들이 나중에 조금 더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 조금 더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에서 자신들이 가진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러면서 즐겁게 살 수 있는 그런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무척 강합니다. 현재, 경재 사랑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전달했다.

두달 후인 그해 12월 이 기자는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되어 가족들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휠체어를 타고 시상식에 참석한 이 기자는 "어린 아들 현재와 경재에게, 아빠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제 아이들이 꿈을 가지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자기들이 하고 싶은 일, 즐기는 일, 그런 일을 하면서도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에 살기를 바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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