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담당자인 권찬 이사는 지원하는 쪽과 받는 쪽의 적극적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히 NGO들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기업과 지원 대상이 되는 NGO가 서로 지원과 관련된 절차나 방법론을 모르고 있다. 이처럼 상호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선 지원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렵다.”

기업의 경우 자신들은 연간 계획에 의거해서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지원 NGO를 결정하기 때문에 아무 때나 도와달라고 하는 NGO들의 요구가 부담될 수 있다.

권 이사는 “NGO들이야 말로 연간 계획을 통해 움직이고 있으며 과시적 단발 지원보다는 장기적이며 지속적인 협력을 필요로 한다”며 “그러나 도움을 받는 입장이기에 제대로 이를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권 이사는 이 같은 커뮤니케이션 문제점들은 최근 사회복지학 전공자들이 기업의 사회공헌팀에 합류하면서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NGO들이 기업의 사회공헌팀을 이해하는 폭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NGO 쪽에서 기업에 합류하는 있어도 기업에서 NGO로 옮기는 경우는 적기 때문”이라고 권 이사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NGO들이 기업의 사회공헌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이해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베푸는 선의를 굳이 바깥에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기업의 경우에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는 것이 권이사의 생각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홍보 활동과의 적절한 연계성을 유지해야 지원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경우 자신이 하는 일을 외부에 굳이 알리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될 것은 없다. 그러나 기업의 경우에는 경영 환경을 둘러싼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한다. 이 때문에 기업이 선한 일을 하는 것도 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외부에 공개되기 마련이다.”

“별로 마음에 없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언론에 보도만 크게 하려는 기업들을 보면 매우 회의적이라는 NGO 들을 가끔 만나는데, 이는 NGO들이 생각을 조금 바꾸면 결국 사회적으로 더 좋은 나눔 문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권 이사는 이런 배경에서 NGO들의 인식 변화의 방향에 대해 2가지를 조언했다.

“칭찬은 사회 어느 곳에도 통하듯이 의도적인 사회공헌을 하는 기업에게도 역시 칭찬의 마력은 통할 수 있다.”

“사회공헌에 대한 진실한 칭찬을 받게 되면 기업은 칭찬 받고 싶은 마음에 사회공헌을 더 열심히 할 것이다. 그러면서 곧 사회공헌의 참맛을 느끼게 되고,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더 만들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의 다양한 활동은 정기 혹은 부정기적인 평가나 감사를 받게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보다 외부의 칭찬을 받는 활동을 장려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공헌 노력에 대해서 무관심한 NGO보다는, 협력하고 이해해주는 NGO들과 함께 하고 싶을 것이다.”

권찬 이사(하단사진)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9년간 성실히 수행했다.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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