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이동통신 시장에 뛰어들었다. (관련 기사)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고있듯 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휴대폰 단말기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구글스럽게” 이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광고 시장이다. 비즈니스2.0의 블로그 사이트인 Business2.0beta는 지난 3일, 미국 모바일 컴퓨팅 디바이스 회사인 데인저(Danger Inc. danger.com)의 예를 들며 “구글의 데인저다운 휴대폰 전략(Google’s Danger-ous phone strategy)”이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이를 발췌, 번역하여 전한다.  

 

표면적으로 구글은 모든 사람이 값싸고 빠르게 휴대폰을 통해서 구글 웹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상을 제시한다. 구글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광고와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기사(The Wall Street Journal 원문) 보러가기

그러나 구글은 “구글 폰”을 만들 계획이 없다. 대신 구글은 다른 회사가 대신 뛸 수 있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야심찬 목표를 이해하기 위해 실리콘 밸리의 떠오르는 신생 기업 데인저(Danger Inc., danger.com)와 이들이 만든 모바일 디바이스인 Danger Hiptop (정식 명칭은 T-Mobile Sidekick)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데인저는 모바일 웹 1.0 시절이었던 지난 2002년 플립아웃 형식의 디바이스로 특히 미국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이들은 정작 디바이스 자체를 생산하는데는 관심이 없다고 언론에 발표하여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데인저는 이 기기를 사용하는데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설계하고 서버를 운영했지만 제작은 다른 업체에 맡겼다. 디바이스를 제작하거나 판매하는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매출은 오로지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서만 발생했다.

이러한 전략은 데인저의 공동 설립자 중 하나인 앤디 루빈(Andy Rubin)의 머리에서 나왔다. 루빈은 힙탑을 출범한 직후 Danger의 CEO 자리를 내 놓고 CSO(chief strategy officer)와 사장 자리만 맡았으나 T-Mibile(T-Mobile International AG & Co. KG, tmobile.net)과 사업 확장에 관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8월, 구글이 모바일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앤드로이드(Android Inc.)를 인수할 때부터 지금까지 구글과 같이 일하고 있다.

관련 기사 (BusinessWeek 원문) 보러가기 

데인저가 그러했듯 구글 역시 휴대폰 단말기 자체를 직접 제작하고자 하지는 않는다. 하드웨어는 원래 규모가 크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업 분야다. 더구나 원래 하드웨어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던 기업에게는 더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box를 내 놓았지만 신통치 못했던 것도 이것을 반증한다.

정말 “돈”이 되는 것은 소프트웨어다. 애플의 아이팟 역시 그렇다. 아이팟은 애플이 집중하는 사업으로서의 하드웨어라기 보다는 단지 내장된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장치에 불과하다.

구글이 진정 원하는 것은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언제 어디에서나 접근할 수 있게하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구글은 아마 구글폰을 소프트웨어를 무료 혹은 매우 싼 값에 공급하여 전세계적인 이용자 층을 구축하려할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구글의 이러한 행보에 위협을 느낄 것인가. 우선 짐작할 수 있는 것이 마이크로소프트다. 구글은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싼 값의 소프트웨어를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업체에 공급할 것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소프트웨어보다 광고가 더 큰 수익 모델이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블랙베리 스마트 폰을 만드는 RIMM(Research In Motion Limited, rim.com)도 구글과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다. RIMM은 블랙베리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선기기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개발 툴, 무선 모뎀 등을 통신사와 리셀러에게 공급한다. 구글이 초기에는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구글 단말기를 보급하는데 힘을 기울일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반면 구글은 언제든지 기업에게도 무료 소프트웨어를 전략적으로, 그리고 성공적으로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Gmail, Google Docs & Spreadsheets, 그리고 Google Earth가 그랬다.

구글은 이미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사내 이메일 시스템으로 Gmail을 이용하게하는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 회사가 무선 공간에서 같은 일을 시작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넷 중립성(net neutrality), 700MHz 대역 이용 등에서 구글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베리존와이얼리쓰(vzw.com), AT&T(AT & T Inc., att.com) 등의 통신사 역시 이러한 구글을 반가워할 리 없다.

다만 이들의 경쟁사이며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 약세에 있는 T-Mobile이나 Sprint(Sprint Nextel Corp. sprint.com)는 오히려 똘똘한 실리콘 밸리 벤처와 손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원문 보러가기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