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몰락’이라며 날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최선을 다하며 꿋꿋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고 살아가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격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성실함과 소명의식으로 무장한 직업윤리, 때로는 안주하지 않는 창의성으로 묵묵히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이들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주는 진정한 버팀목이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포세븐스크린골프 매장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노성 대표(53)도 이러한 우리 이웃 중의 한명이다. 모두들 어렵다는 요즘, 자영업자로 살아가는 박대표의 이야기를 통해 불황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들어보기로 했다.  

Q. 많은 업종 중에서 스크린골프를 선택한 계기는
A. 이 지역에서만 20년째 살고 있다. 매장 운영 전에는 렌터카 사업을 하면서 스크린골프를 많이 쳤다. 당시 단골이던 매장의 주인이 운영이 힘들게 되어 내가 인수를 하게 됐다. 골프를 워낙 좋아했고 인수했던 2015년 1월만 해도 라운드 요금이 업계 전체적으로 지금보다 높게 형성이 되어 있는 등 운영환경도 괜찮다고 판단했다.

Q. 다른 매장과 비교해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접근성이 좋고 주차공간도 넓은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매장이 1층이라 동선도 편리하다. 시설은 스크린골프 매장 중 최상급이라고 자부한다. 보시다시피 인테리어가 매우 고급스럽다. 안마의자가 두대 설치되어 있어 운동 전후 몸을 푸는데 제격이다. 공기청정기가 천장에 있었는데 최근에 스탠드형 제품을 추가로 설치해 더 깨끗한 공기를 제공해 준다. 별도의 퍼팅장이 있어 기다리시는 동안에도 퍼팅 연습을 하실 수 있고, 흡연자들이 비흡연자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도 편하게 흡연하실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무엇보다 SG골프로 변경하면서 빔 프로젝터 등 기기들을 신형으로 바꿔 더 깨끗한 화질로 플레이하실 수 있다. 스크린 룸도 타 매장보다 넓어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라운드를 즐기실 수 있다.

Q. 주변에 스크린골프 매장이 꽤 보이는 것 같다. 좋은 시설 외에 경쟁에서 이기는 비법 같은 것이 있나
A. 주변에 우리보다 큰 매장도 있지만 나는 경쟁상대로 보지 않는다.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영업방침대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매장에 3명의 직원이 교대로 근무하지만 나는 매장에 거의 상주한다. 밤 늦게 오시는 손님도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직원들에게 항상 친절을 강조하고 청결하게 매장을 유지할 것을 교육한다. 어떤 업종이든 매장운영은 기본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친절이나 청결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러한 기본을 끝까지 제대로 지킬 때 단골은 계속 우리 매장을 찾게 되고 신규 고객도 단골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특별한 영업방침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A. 경쟁이 심해질 경우 매장들은 요금을 인하해 고객을 유치하는 손쉬운 방법을 사용하려 한다. 고객들 입장에서는 당장은 이익인 것 같지만 요금인하 정책은 경쟁을 심화해 다른 매장을 죽이고 살아남은 소수의 매장은 이전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하여 결국 이전의 정상요금보다 더 높은 요금을 책정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우리 매장의 현재 요금은 부근의 매장들 수준과 비슷하다. 다른 매장들은 가끔 이런 수준의 요금을 인하해 영업을 하는 모양이지만 오래 지속하는 경우를 못봤다. 우리는 요금 수준은 건드리지 않는다. 대신 이벤트와 서비스를 강화한다. SG골프 본사에서 대회를 자주 여는데 이 대회와 연계한 이벤트를 열거나 자체적으로 골프공 상품 대회 등 게릴라 이벤트를 열고 행운권 추첨을 하기도 한다. 

조남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