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책임자인 권찬 이사와 4회에 걸친 인터뷰를 통해 바람직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살펴봤다.

기업전략과 순수 봉사 사이의 균형 감각, 공헌 관련자들 사이의 의사소통 중요성, 공헌 참여 활성화를 위한 몇 가지 조언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기획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이를 통해 새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하거나, 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다음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권찬 이사와의 일문일답.

 

 

 

 

 

 

 

 

 

 

<지난 1월 11일, 서해바다 모항항에서 기름걷기 자원봉사에 열중하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 160명이 참가했으며 사진 우측이 유재성 사장이다. 유 사장은 사진 촬영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자 일손을 놓지 않은 채 마스크만 살짝 벗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장기 비전이 있을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의 정보화 혜택을 10억명이 누렸다고 파악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2015년까지 새로운 10억 명이 컴퓨팅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투자해 나갈 것입니다.”

“이 목표의 실현은 단순한 기증 활동으론 불가능합니다. 기업, 국가, 지자체, NGO 등과의 연대를 통해 이런 비전을 실현할 계획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UP(Unlimited Potential)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구체적인 사회공헌 투자 규모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합니다. 먼저 초중고 컴퓨터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습니다. 파트너 인 러닝(Partners-in Learning)으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2003년 시작돼 2007년까지 총 2억5천만달러를 투입해, 교사 및 학생들에게 새로운 정보교육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어르신 정보화 사업인 ‘UP-CTSP(Community Technoloyg Skills Program)을 102개 나라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위해 모두 2만9천개의 지역사회 컴퓨터교육관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MIC(마이크로소프트 이노베이션 센터)를 현재 60여개국에서 130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모바일 이노베이션랩을 통해 이미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최근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60 곳을 대상으로 제품 디자인, 기술 개발, 마케팅 등에 대한 방법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사내 록(Rock) 그룹이 어르신들을 위한 “노소동감” 행사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급한 업무 때문에 멤버가 다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흥겨움을 돕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서 최근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노령화에 따른 세대간 정보 격차를 주목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2004년에 협력을 맺고 어르신 정보화 사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어르신 정보화 교육 지원은 올해에도 전개 중이며 현재 케어코리아에서 경로당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서울시내 약 30개 경로당에서 올해 3천명의 어르신들께 컴퓨팅 기초 교육이 제공될 예정이며 지난 6월 중순에 현장 방문을 했는데, 이제는 어르신들의 컴퓨팅 수준이 웬만한 젊은 사람 이상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서도 NGO(시민사회단체)의 정보화 지원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NGO들도 특히 IT시스템 혹은 IT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해 연세대학교와 함께 NGO들의 IT기술 현황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입니다.”

- NGO 대한 지원은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보입니다.

“올해 마이크로소프트가 NGO들을 대상으로 기획하고 있는 사업은 다양합니다. 우선 NGO들에게 기본적인 IT기술을 제공할 목적으로 ‘NGO 데이’를 개최했습니다. 사회복지사협회와 공동모금회가 공동 주최했는데, 참석자들이 250명이 넘는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올해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VP(마이크로소프트의 직원이 아니면서 마이크로소프트 기술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자발적 운영자)와 NGO를 연결해 기술을 지원하는 ‘테크매치(Tech Match)’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프로그램입니다. 그 이유는 이미 MVP 들이 테크 매치 프로그램 이전부터도 다양한 사회공헌을 함께 해오는 등 사람돕자는 것에서 서로 마음이 잘 맞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NGO 회원관리 및 회계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에 대해서도 지원할 방법을 찾는 중이며, 궁극적으로는 NGO의 IT전문인력 양성 까지도 지원하고자 계획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NGO들의 IT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월 29일에 처음으로 열린 NGO-Day 기념 촬영 모습>

- 장애우에 대한 정보화 지원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애우 정보화 환경 개선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TV(보조기술개발업체)들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업체들에 대한 기술, 교육,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윈도 혹은 오피스가 제공하는 장애인 지원 기술도 한국 사정에 맞게 개선할 것입니다. 지난 4월 8일에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함께 ‘Accessibility Lab’의 국내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이에 대한 검토 및 실행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 올해 계획하고 있는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 상세히 듣고 싶습니다.

“올해는 NGO의 IT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가격에 혹은 기증을 통해 정품 환경을 구축하고, IT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지원할 것입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MVP들의 도움을 받아 NGO들의 IT환경을 개선하는 테크매치 프로그램도 지속할 방침입니다.”

“또한 한국청년정책연구원(YPIK)과 함께 탈북 청소년들의 IT교육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기존의 시장경제에 대한 배움에 IT교육을 더하기로 했으며 현재 또 하나의 필수 요소인 영어 교육 역시 연계 노력 중입니다.”

- 앞으로 사회공헌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계획이신지요.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역량을 적절히 활용해 공헌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또한 단발적인 지원을 지양하고, 지역사회에서 오랜 전문성을 갖춘 NGO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이들이 꼭 필요한 공헌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현장 NGO들을 만나고 다른 기업들의 사회공헌팀과 만나는 것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만나면 서로 도움되는 내용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포스코와 함께 한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헌혈 행사는 테헤란로의 명품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포스코,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하여 올해도 약 900명이 헌혈운동에 동참했다.>

- 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하면서 느낀 보람 혹은 애환에 대해 들려주십시오.

“봉사하는 직원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일 때, 지원을 받는 분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사회공헌 담당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연말에 ‘사랑의 알곡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바쁜 연말에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참여해줄까 걱정도 했지요. 전년에 비해 2배 넘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지원은 받은 복지관에선 모든 직원이 합심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래서 더욱 고마웠다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사회공헌 담당자로 다니다 보면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쁨이 있습니다. 머리 속에 들어있는 우선순위의 10번째까지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으로 가득한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직원들 중에서도 그런 사람을 만날 때면 기쁨은 두 배지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의 따스함을 사회에 전달하고 또 우리 사회의 밝음을 우리 직원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자주 듣고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은 지난 20년간 기업의 커뮤니케이션의 최일선에서 앞만 보면서 달렸던 것에 비하면 매우 새로운 경험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우리 사회에 다시 잘 전달할 수 있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을수록 사회는 밝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사회공헌 분야와 관련된 기업과 NGO그리고 정부나 학교 등의 관계에서 보다 커뮤니케이션이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고 싶습니다.”     <끝>

권찬 이사(하단사진)는 연세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선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9년간 성실히 수행했습니다. 2006년 말부터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본지는 모두 5회에 걸친 사회공헌활동(CSR) 기획에 적극 협조해 주신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권찬 이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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