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지난 7월부터 거세진 일본기업상품 불매운동이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언론인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이를 동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애꿋은 기업이 불매운동의 대상으로 오해받아 피해를 보는 것은 문제가 많으며 대표적으로 직간접적으로 타격을 받는 기업은 다이소다.

이하는 다이소를 억지로 평가절상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며 진실에 대한 왜곡이 벌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한다.

우선 다이소의 법인명은 (주)아성다이소다. 다이소에 대한 기업명칭에 대해 '다있소'라는 의미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는 일본 대창(大倉)산업에서 유래된 것이 팩트다. 하지만 기업의 전신은 박정부 대표가 1997년 5월 서울 천호동에서 '아시코이븐프라자'라는 생활용품 가게를 열면서 출발한 것이다.

2001년 11월 박정부 대표가 대창산업과의 합작을 통해 상호를 다이소아성산업으로 변경했고 2002년 3월 외국인투자기업으로 등록된 것이 전부다.

아성다이소가 설립됐을 때 당시 상황은 일본의 다이소(대창산업)가 일본내 점유율을 상당부분 가져가며 매출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중이었고 아성다이소는 고작 국내에서 막 시작하는 그저 그런회사였다.

하지만 2018년 매출을 보면 아성다이소는 1조9,785억원으로 일본 다이소(대창산업)의 규모에 비해 월등히 커졌고 일본 다이소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독립적인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지 지분이 조금 있다는 것. 그것 이외에는 없다.

실제로 박 대표는 불매운동이 있기 전 부터 국내 사회공헌활동을 하며 이재민 지원, 저소득층 업무협약, 군 장병 취업지원 등 오히려 어지간한 기업이 못하는 것들을 지원하고 있는 것도 팩트다.

하나 덧붙이자면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70% 이상은 우리나라 생산제품이다. 향간에 떠도는 '대부분 일본제품을 판다'는 근거없는 낭설일 뿐이다. 이 얘기인 즉슨 수천개의 국내 회사가 잘못된 정보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최근 이슈가 됐었던 일본 다이소 측이 아성다이소를 관계사로 홍보한 사진이 게재돼 홍역을 치뤘다. 하지만 이는 단순 실수로 밝혀졌고 일본 다이소 재팬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역매장 현황'을 살펴보면 일본, 중국, 북미, 호주 등이 표시돼 있을 뿐 대한민국의 표시는 없다.

다이소 측은 "중국의 경우 우리나라의 아성다이소가 '하오스터'라는 브랜드를 통해 일본 다이소(대창산업)과 경쟁하고 있고 약 2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성다이소가 일본회사라면 가당키나 한가?

여러 연구소 자료를 통해 국내 경기는 디플레이션을 넘어 저성장-고물가 상태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될 만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무작정 외국에서 넘어왔다고 외국기업이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좀 더 냉철한 시각에서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것이 어떨까하며 애꿋은 기업이 피해가는 일이 없길 바랄 뿐이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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