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IT투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 됐다.

한국IDC의 한은선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율 및 유가 폭등 등 최근 발생한 외부 충격 때문에 기업들의 IT투자가 위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이 같은 외부변수 못지않게 신정부들어 야기된 극심한 정책적 혼선으로 인해 기업들의 IT투자를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정부 들어 발생한 미국 소고기 수입 파동, 대운하 추진 논란 등은 사회적 혼란을 야기했고,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는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은 IT투자에 매우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예정된 사업만을 진행하거나, 이마저도 줄이거나, 심지어 투자계획 자체를 세우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 같이 밝힌 한 연구원은 정책의 불확실성이 특히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IS 아웃소싱에 대한 투자를 가로 막는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IS 아웃소싱’이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전사 혹은 일부 부서에 대한 정보시스템(IIS)의 운영 및 관리 업무를 아웃소싱하는 모델이다.

쉽게 말하면 IT시스템 중 일부만을 국지적으로 아웃소싱하는 것이 아닌, 전체 시스템을 통으로 아웃소싱하는 모델을 뜻한다.

한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를 필요로 하는 IS 아웃소싱은 기업의 단기 중기 장기 전략을 고해 신중히 결정된다”며 “그러나 최근 환률, 유가, 정책 등과 관련된 3가지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IS 아웃소싱에 대한 신규 투자를 늦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책의 불확실성은 IS 아웃소싱의 투자 지체 현상을 강하게 부채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의 방향성은 실종된 상태다. 현 정부 들어 정치 사회적 혼란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현안을 해결하기에 급급한 나머지, 거시적인 정책의 방향성조차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책 불확실성 및 방향성 실종은 대량의 자금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IS 아웃소싱에 대한 투자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신규 IS 아웃소싱 물량은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이에 따라 올해 IS 아웃소싱 시장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도 매우 어두울 것으로 한 연구원은 전망했다. 정책 불확실성 등 시장 악재 요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설명이다.

한 연구원은 “올해 국내 IS 아웃소싱 시장은 일부 기업에서 아웃소싱 도입을 검토하거나 적용 범위를 확대하면서 신규 수요가 일부 발생할 조짐이나, 시장 불확실성이 신규 수요 창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IDC 조사 결과, 2008년 국내 IS 아웃소싱 시장은 전년 대비 4.6%란 저조한 성장률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그러나 “만약 신정부가 조속히 정책 방향성을 잡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성장률도 장담하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