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 "제조공정 중 혼입 확인 못했지만..."
"제품생산 중 안들어 갔다고도 확신 못하겠다"

1399로 이물 신고가 발생한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와 같은 제품(자료 사진)
1399로 이물 신고가 발생한 롯데칠성음료의 '핫식스'와 같은 제품(자료 사진)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제조공정을 일일이 꼼꼼히 살펴봤지만 이물이 들어 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제품공정 중 혼입된 것이 아니라고 하기에도 애매했다.

지난 9월 3일 인기음료인 롯데칠성음료 '핫식스'에서 이물이 나왔다며 불량식품신고센터(1399)로 민원이 접수됐다. 이물은 가로 세로가 2mm×1mm정도의 종이다.

신고센터를 거쳐 롯데칠성음료 양산공장이 있는 경남 양산시로 넘어 온건 23일, 시 위생과 담당자는 그 다음날인 24일 공장 제조공정 확인에 나섰다.

우선 200배의 현미경으로 종지재질을 확인하고 이 정도의 크기가 유입될 수 있는지부터 알아봤다. 회사 측은 제품을 만드는 과정 중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이물 혼입에 대비해 325메시의 촘촘한 망을 설치해 차단하고 있었다. 이 망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은 물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일일 60만개를 생산한다는 핫식스 음료 중 문제의 제품이 생산된 동일시간대 1시간 전후 생산된 제품 중 일부를 일일이 컵에 부어 이물이 있는지도 확인했다. 그날 꼬박 확인에 나섰던 시 담당자는 공정 중에 들어 갈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현장 확인을 거친 후 위생과 담당자는 "제조공정 중 이물이 혼입될 수 있는 상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공정 중 안들어 간 것이라고도 확신하지도 못한다"고 했다. 뭔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지자체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여기까지다. 해당 민원인이 원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통해 다시 한번 정밀조사에 들어 갈 수도 있지 않겠냐"며 여운을 남겼다.

비슷한 시기 롯데칠성음료의 롯데 가나마일드 초코렛 제품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민원도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제품 유통 중에 화랑공나방 유충이 포장지를 뚫고 안에 들어간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민원 역시 같은 담당자가 맡았다. 12시간의 가열공정 중 구멍이 생길 수도 있는지도 세심히 살펴봤다. 하지만 이번 건은 유충이 2군데의 구멍을 뚫고 무단침입한 것으로 최종 결론 지었다. 유통 중 생긴 제품 민원에 대해 회사 측에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유충과 포장지가 잘못했기 때문이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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