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보사 암보험 지급권고 이행 ‘절반’ 불과
금감원 지급권고 전부 수용률 55.3%...삼성생명, 평균 이하 39.4%

사진=국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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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삼성생명을 비롯한 국내 주요 생명보험사가 암보험 관련 지급권고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다. 생보사의 금감원 지급권고 이행률은 전체 권고 대비 55.3%에 불과하다.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2년간 암입원보험금 분쟁조정 1808건 중 988건(54.6%)을 생보사에 지급권고했다. 하지만 생보사는 이중 546건(55.3%)만 전부 수용했다. 

전체 분쟁조정 중 절반인 908건은 삼성생명에서 발생했다. 이어 한화생명 272건, 교보생명 248건으로 집계됐다. 국내 3대 생보사의 분쟁조정 건은 전체 대비 79%에 달한다.

금감원은 삼성생명 분쟁조정 건 중 551건(60.7%)에 보험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이 중 삼성생명이 전부 수용한 건은 217건(39.4%)에 그쳤다. 나머지 263건(47.7%)은 일부수용, 71건(12.9%)는 지급권고를 거절했다.

삼성생명의 권고 미이행은 전체 생명보험사 평균(55.3%)에 미치지 못한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금감원 지급권고를 각각 80.1%, 71.5% 수용했다. 삼성생명 전체 생보사 20곳 중 15곳의 권고 수용률은 삼성생명 대비 2배 이상이다.

금감원의 지급권고를 거절한 사례는 전체 988건 중 129건(13%)에 달한다. 가장 많이 거절한 생보사는 삼성생명으로, 71건(12.9%)에 달한다.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25건(20%), 21건(15.4%)로 집계됐다.

고용진 의원은 “생명보험사들이 암 치료로 고통 중에 있는 환자와 분쟁과 소송으로 그들을 두 번 울리기보다 금감원의 지급결정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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