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8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현지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은 산불 발화 위험이 최고조에 도달하게 될 9일을 전후해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이리어 지역을 포함하는 30개 카운티에 걸쳐 강제단전 또는 강제단전 경계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PG&E는 지난달에도 새크라멘토 북부 뷰트카운티 등 일부 지역 4만8천 가구에 전기공급을 중단했으나 이번에는 대상 지역이 훨씬 더 광범위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 2017년 나파·소노마 밸리 대형 산불로 40여 명이 사망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캠프파이어로 뷰트카운티 파라다이스 마을 등지에서 85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났다.

PG&E는 캘리포니아 북부 산불 발화 책임에 대해 110억 달러(약 13조1천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강제단전보다 한 단계 낮은 강제단전 경계령은 강제단전 시점을 미리 알린 뒤 일정시간 전기 공급을 중단하거나 기상 상황에 따라 중단할 수 있다고 예고하는 것으로, 유지·보수를 위한 계획단전과 유사하다.

이번 주 캘리포니아에는 이른바 '악마의 바람' 또는 샌타애나 강풍으로 불리는 고온건조한 강풍이 남부 내륙과 북부 내륙, 북서부 해안 등에 불 것으로 미 국립기상청(NWS)은 예보했다.

강풍은 초기에 풍속이 시속 50㎞ 미만이더라도 산맥을 타고 내려오면서 더 강해져 산불에 취약한 계곡이나 산간마을에서는 시속 80㎞ 이상으로 강하게 불 가능성이 크다고 소방 당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캘리포니아 북부 대부분 지역에 산불 경계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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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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