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정세연 기자]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입성하면서 아랍권 아미(팬클럽)들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랜드마크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방탄소년단이 11일 오후 7시 30분 킹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을 개최하는 데 대한 환영의 의미다.

직접 차를 타고 둘러본 리야드 중심부의 상징적인 건물인 킹덤 타워, 올라야 타워, 알 파이살리야 타워 등은 일제히 보랏빛을 띠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무대는 사우디에서 비아랍권 가수 최초로 열리는 스타디움 공연이다.

이들은 2016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류 박람회 케이콘에서 공연해 중동 무대가 처음은 아니지만, 3년 만에 대중문화가 척박한 땅에서 스타디움 입성이란 역사적인 걸음을 뗀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무대 설비와 시야 확보 등을 고려해 이번 공연을 3만석 규모로 개최한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중동 지역에서 여는 첫 대규모 콘서트란 점에서 사전에 댄서 등 출연진과 직원들에게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교육을 여러 차례 진행했으며, 단체로 아바야를 구매해 여성 스태프가 입도록 권장했다. 지난달 말 사우디 정부가 외국인 여성이 어깨와 무릎을 드러내지 않으면 반드시 아바야를 입지 않아도 된다고 복장 규정을 완화했지만, 현지 문화를 존중하겠다는 차원에서다.

또 공연에서는 가사 수정 없이 기존 레퍼토리를 무대에 올리지만, 몇몇 안무는 바꾸기로 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정서를 고려해 멤버가 복근을 노출하거나, 멤버들의 친밀한 동작은 수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플러스를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jjubika@sundog.kr

정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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