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저장장치로 각광받고 있는 낸드플래시 기반의 SSD가 엔터프라이즈급 시장에서 요구하는 저장 데이터의 무결점을 보장해주기에는 미흡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SD는 낸드플래시 반도체의 구조적인 문제로 고가용성 및 신뢰성을 요구하는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 적합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

구조적인 문제란 ‘양자터널닝’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회로 선폭이 원자 몇 개 수준으로 얇아지면서 전자가 부도체 벽을 그냥 통과하는 현상이 생겨 트랜지스터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상황을 말한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반도체 제조업체가 수익의 극대화 차원에서 미세 공정을 적용할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문제다.

현재 삼성전자나 엠트론이 SSD에 내장하는 낸드플래시는 5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것이 대부분.

업계에서는 50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는 그리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엠트론이 자체적으로 테스트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적이 있다.

그러면서도 50나노 공정이 적용된 낸드플래시 제품도 향후 문제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다는 가능성을 시인하고 있다.

즉, 50나노 공정의 낸드플래시를 탑재한 SSD는 적당한 속도의 읽기와 쓰기 및 무작위 읽기와 쓰기 동작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속도를 극한계점까지 계속 높이면 저장되는 데이터가 휘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읽기와 쓰기 속도가 100~200MB/s에 이르는 현재 제품화된 SSD는 그다지 문제될게 없지만, 향후 그 이상의 속도를 내는 제품은 데이터가 저장되는 가운데 휘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업계에서 인정하고 있다. 

특히 70나노에서 50나노 공정으로 대부분 넘어간 상태에서 향후 2~3년내 전환될 것으로 예상되는 40나노 공정의 낸드플래시는 ‘양자터널닝’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게 더 큰 문제다.  

SSD업계에서는 이런 문제의 가능성을 극도로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글로벌기업인 IBM이나 HP 조차 이런 현상을 관망하며 SSD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 SSD업계의 설명.

이런 설명은 IBM과 HP가 그다지 고가용성을 요구하지 않는 원소켓 서버나 블레이드 서버에 SSD를 시험적으로 적용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런 사실을 반증한다.

엠트론측은 “낸드플래시에 더 미세화된 공정을 적용할수록 이를 제품화한 SSD는 데이터 휘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문제”라며 “그렇지만 SSD업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정면으로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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