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학생이나 어린이를 돌보는 주부, 또는 업무가 바쁜 직장인은 치질이 심해져도 입원 수술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축구나 야구 선수도 훈련과 시합 일정에 바쁘고, 업무상 골프 약속이 있는 분도 시간을 내기 어렵다. 흔히, 치질을 잘라내는 근본적인 치질 수술은 입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입원하지 않고 당일 퇴원하고 있다.

수술 후 통원치료도 자주 하지 않으며 수술 후 특별한 상황이 없는 한 2~4주 후에 수술 부위를 점검한다.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쉘리토 박사는 수술 후 당일 퇴원하여 4주 만에 점검한다고 한다. 입원 없이 치질 근치(완치) 수술을 하는 하루학문외과 서인근 원장에게 Q&A 형태로 들어봤다.

Q. 치질을 잘라내는 근본적인 완치수술 후에 앉아서 공부할 수 있나요?
A. 항문 부분 마취하면 TV 드라마를 보면서 치질을 잘라내는 절제수술을 받을 수 있고,수술 도중에 화장실에 걸어서 다녀올 수 있으며, 수술 후 걷거나 의자에 앉을 수 있으므로 공부할 수 있다.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고 다음날부터 골프, 테니스, 등산, 부부관계가 가능하다. 수술 후 평소처럼 일상활동을 하면 회복이 오히려 더 빠르다.

Q. 치질 근치(근본) 절제 수술도 항문 부분 마취로 수술할 수 있는가요?
A. 의학 전문 교과서에도 항문 부분 마취를 사용하여 치질 근치(근본) 절제 수술하는 방법이 상세하게 쓰여있고, 미국의 유명한 대장 항문 의사들도 항문 부분 마취를 사용하여 치질 근치(근본) 절제 수술하고 있다. 치질은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치질의 원래 크기보다 더 작게 보이고, 배에 힘을 주면 치질이 커지고 잘 보인다. 가만히 누워있는 상태에서는 치질 일부만 잘 보이고 일부는 드러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눈에 보이는 것만 잘라내면 재발의 소지가 있다. 척추마취, 전신마취, 수면마취는 배에 힘을 줄 수 없으나 항문 부분 마취는 수술 도중에 배에 힘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힘을 주지 않으면 보이지 않던 치질이 잘 보이게 할 수 있으므로 재발 방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마취가 풀려도 통증이 미약하여 대부분 먹는 약으로 조절되므로 무통 주사를 사용하지 않는다.

Q. 치질 근치(근본) 절제 수술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할 수 있는가요?
A. 내치질 외치질을 모두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모든 치질 치료 방법 중 완치율이 가장 높은데, 이렇게 복잡한 수술을 하면서도 입원 없이 당일 퇴원하는 수술 방법이 가장 좋다고 최신 의학서적에 쓰여있다.

무입원 치질 근본적인 수술은 미국에서 약 30년 전부터 시행된 방법이며, 미국 하버드 의대병원(MGH)에서도 당일 퇴원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다음 날 치료받으러 나오지 않고 4주 후에 점검을 받는다.

미국의 텍사스의대 베일리 박사도 그의 전문의학 책의 첫 서문에 “과거에는 치질 수술하려면 하루 전날 입원하여 수술 후 며칠 동안 입원하였는데, 근래에는 입원하지 않고 치질 수술 후 4시간 이내에 퇴원한다’고 기술하였다.

무입원 수술이 가능해진 이유는 치질이 복잡하고 심한 경우에도 내치질 외치질을 모두 잘라내는 수술기술이 발달하여 수술 후에 발생하는 출혈, 심한 통증, 요폐가 현저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입원 없이 환자가 활동하면 부작용과 합병증(요폐, 혈전에 의한 색전증 등)이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는 의학적 근거가 있다.

최근에는 아주 심한 치질이나 아주 복잡한 치루일지라도 항문 부분 마취로 무입원 수술이 가능하고, 긴 통원 치료도 필요 없게 돼서 수술 다음날부터 직장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수술 당일 운전하거나 근무하신 분도 상당히 많다. 예를 들면, 오전에 수술하고 오후에 버스를 운전하신 분도 있고, 수술 후 지방의 집까지 운전하고 가신 분도 있으며, 수술 당일에 학원에서 강의하신 분도 있다.

Q. 치질 수술 후 입원을 길게 한 것과 입원 없는 수술의 재발률의 차이는?
A. 수술 후 입원 기간과 재발률은 전혀 관계가 없으며, 수술할 당시에 치질을 모두 잘라내어 제거했는가 아니면 일부를 남겼는가에 따라 재발률이 달라진다. 항문이 좁아질 것을 우려하여 치질을 조금 남기면 재발률이 높아지며, 치질을 모두 제거하면서 동시에 항문이 좁아지지 않게 수술하면 재발률이 가장 낮다. 의사의 수술 기술과 관련이 있다.

서인근 원장은 “잘라내는 절제수술이 완치율이 가장 높은 이유는 내치질과 외치질을 동시에 제거하기 때문이고, 잘라내지 않는 수술 방법 즉, 고무나 실을 사용한 결찰술, 초음파를 이용한 동맥 결찰술, 알타 주사, 페놀 주사, 적외선 레이저 응고 등의 비절제 수술을 외치질에 적용하면 아프고 부작용과 합병증이 발생하여 주로 내치질에 국한하여 사용되기 때문에 재발률이 더 높다. 내치질과 외치질을 모두 제거해야 재발률이 낮으며, 항문이 좁아질까 우려하여 일부만 제거하는 것보다는 모두 제거한 경우에 재발률이 가장 낮다”고 덧붙였다.

치질에 대하여 ‘수술해도 재발이 많다. 몹시 아프다. 항문이 좁아진다. 괄약근이 손상된다.’등등의 오해와 편견을 가지고 심해질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항문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 치질은 시간이 지나면 점점 더 심해져서 주변의 정상 구조가 조금씩 더 파괴되어 병이 확대된다.

치질 수술을 미루면 미룰수록 점점 더 복잡하고 심한 치질이 되어서 항문의 정상적인 조직이 더 손상되기 때문에 심해지기 전에 수술을 받으면 치유 기간이 짧고 모양과 기능이 더 좋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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