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대리점협회...“보험업계의 전향적인 개선 노력 필요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사진 = 삼성생명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사진 = 삼성생명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대형보험사(삼성생명, KB손해보험, 한화손보 등)가 보험업 종사자들은 대상으로 3년에 3번이상 이직을 하면 보험설계사코드를 못 내게 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규정에도 없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자행함에 따라 보험대리점협회가 GA로 이적한 보험설계사들의 판매 위촉 코드 발급을 막고 있는 보험사에게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지만 소귀에 경읽기 라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대형보험사가 설계사 코드 내주는 것을 맘대로 못하게 막아주세요’ 라는 글의 청원을 올렸다.

양종희 KB손보 사장 = 사진 = KB손보
양종희 KB손보 사장 = 사진 = KB손보

청원글에는“보험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3년에 3번이상 이직을 하면 보험설계사코드를 못내게 막고있습니다. 제가 손해보험 협회에 알아 보니 그런규정은 없다고하는데 대형보험사들은 설계사에게 3년에3번이상 이직을 하면 보험설계코드를 못내게해서 일을 못하게 막고있는게 현실입니다”라며 “보험일을 하려고 회사에 들어가면 처음에 했던 말과 들어가서 하는 말이 달라서 그만두는 분도 상당 수 있다”면서 “지점이 문을 닫아서 이직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회사에 금융사고를 일으켜서 손해를 입히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설계사 코드를 못내게 해서 막는 것은 맞지만 그렇치 않은 사람들까지 3년에 3회라는 이상한 규정을 만들어서 이직횟수를 가지고 설계사코드를 못내게 하는 불합리한 규정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대형 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들에게 이직설계사 코드발급제한을 시행하자 보험대리점 협회는 '코드블로킹' 기준 마련을 촉구했다.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 사진 = 한화손보
박윤식 한화손보 사장 = 사진 = 한화손보

보험대리점협회가 GA로 이적한 보험설계사들의 판매 위촉 코드 발급을 막고있는 보험사에게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

보험대리점협회 한 관계자는 "이직 설계사 코드 발급 제한은 불합리 한 것“이라며 ”보험사 전향적 개선 노력 필요하다"고 밝혔다.

3개월에서 1년이상 합리적인 기준 없이 이적 설계사에게 코드를 발급하지 않는 보험사의 관행이 GA 소속 설계사들의 권익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사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보험사에서 GA로 이적한 설계사들의 전 소속사 판매 위촉 코드 발급 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드블로킹은 업계 전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이 같은 보험사의 조치가 대다수 선량한 설계사들의 영업행위를 극히 위축시킬 뿐 아니라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행위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설계사 단체들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이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전체 설계사와 보험업계를 대상으론 개선 주체를 특정 지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원을 제기했던 설계사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판매코드 발급 거부 및 이직 제한이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를 개별적으로 구제한다는 것은 불합리하다 것이다.

보험대리점협회 관계자는 “보험대리점, 보험회사 모두 납득할만한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이를 위한 보험업계의 전향적인 개선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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