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업계가 잇달아 저장 용량이 1테라바이트(TB)를 넘는 제품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최근 IT업계의 화두인 ‘그린IT’ 환경에 적합한 신제품을 연이어 발표하는 등 기술 차별화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포화된 HDD시장에서 데이터 읽기 및 쓰기부터 데이터 보호 및 저전력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차별화로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히타치 GST, 웨스턴디지털 등 주요 HDD 업체들이 자사의 고유 기술력을 적용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린IT 개념을 제품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업체는 히타치 GST.

히타치 GST는 최근 그린IT를 적용한 320GB 용량의 2.5인치 ‘씨네마스타 C5K320’와, 500GB 용량의 3.5인치 ‘씨네마스타  5K500’을 선보였다. 

‘쿨 스핀’ 기술이 적용된 이 제품은 전력 효율성이 높고 저소음 작동을 가능하게 하는 점이 특징이다.

저전력 기술이 적용된 모터를 내장했기 때문에 3.5인치 하드 드라이브의 회전에 요구되는 전력소모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히타치 GST는 ‘쿨 스핀’이 적용된 제품이 ‘그린IT’를 충실히 따른다 점을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WD코리아도 역시 기술 차별화로 HDD 시장의 저가 제품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HDD인 ‘스콜피오 블랙’ 제품에 주요한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데이터 보호 기술이 적용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여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 제품에는 ‘시큐어파크’ 기술이 적용돼 스핀오프나 스핀다운 시, 또는 드라이브가 작동하지 않을 때, 기록 헤드를 디스크 표면 바깥쪽에 파킹시키기 때문에 충격에 대한 드라이브 마모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쇼크가드’ 기술은 펌웨어 및 하드웨어 발달과 함께 드라이브 기술 및 플래터 표면을 보호해 모바일 및 노트북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충격 완화 기능을 구현한다.

특히 ‘프리-폴 센서’ 기술은 사용하는 동안 드라이브를 떨어뜨렸을 때, WD 프리-폴 센서가 작동해 디스크 동작을 멈춰 충격과 데이터 손실을 막아준다.

WD코리아는 자사의 제품에는 이 같은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할 방침이다.

씨게이트 테크놀로지도 WD코리아와 마찬가지로 HDD 제품의 차별화를 데이터의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업체가 최근에 선보인 ‘치타 15K.6 FDE’는 자체 암호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서버 및 스토리지에 적합한 이 제품은 드라이브 내부의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암호화해 핵심 기업 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다.

HDD 드라이브가 이동되거나 폐기된 이후에도 암호화 기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

다른 암호화 방식과는 달리, 하드 드라이브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암호화를 수행하는 방식은 보안은 물론 성능 및 관리 측면에서도 용이하다.

암호화 엔진이 드라이브 내부의 컨트롤러 ASIC에 위치하기 때문에 암호화 수행이 걸리는 시간이 적고, 모든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 적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비용 상의 문제로 암호화를 위해 데이터를 별도로 분류해야 할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OS,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베이스 등을 변경할 필요도 없다.

씨게이트는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들을 위주로 이 제품에 대해 집중적인 마케팅 및 홍보에 들어갈 계획이다.

HDD의 이 같은 신기술 도입 경쟁에 대해 스토리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화된 시장을 신기술로 돌파하려는 HDD 업체들의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HDD 업계들이 신기술 개발 및 도입에 적극적일수록 이를 도입하려는 스토리지 업체들이나 개인 소비자들의 선택 기회 폭이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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