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통해 수입된 인천 서구 사업장 화물에서 수천마리 발견
농업 지역, 도시 지역 등 가리지 않고 군집 만들어 생태계 교란

긴다리비틀개미
긴다리비틀개미

 [데일리그리드=강성덕 기자] 지난 5일 인천시 서구의 한 사업장에서 긴다리비틀개미(Anoplolepis gracilipes)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방제 조치에 나섰다.

이날 예찰을 통해 발견된 개미는 여왕개미 3마리와 일개미 약 3,600마리, 번데기 약 620마리 등이다.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인천시는 수입화물에서 긴다리비틀개미 발견, 방제를 실시하고 문제의 화물이 11월 2일 베트남 호치민 시로부터 수입돼 인천항을 통해 입항된 3개 화물의 나무 포장재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당시 사업장 관계자는 환경부 산하 전문기관인 국립생태원(생태원)에 발견 사실을 신고했고 생태원은 이를 긴다리비틀개미로 최종 확인했다.

생태원의 조사 결과 개체가 발견된 화물은 이중 밀봉된 상태로 수입돼 인천항 입항 또는 사업장까지의 운송 과정에서 해당 개체가 유출됐거나 사업장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환경부는 발견 장소에 도착하기에 앞서 긴다리비틀개미가 사업장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고자에게 발견 장소 주변을 폐쇄하고 잔여 화물을 개봉하지 않도록 안내했다.

이에 따라 사업장 관계자는 발견 장소 주변을 폐쇄하고 잔여 화물 2개는 개봉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는 한편 개봉한 1개 화물 주변에는 개체가 유출되지 않도록 살충제를 뿌린 수건을 두르는 등 조치를 하였다.

환경부는 현장에 도착한 후 발견 장소 주변에 통제선을 설치하여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해당 개체의 예찰을 위한 포획 트랩을 총 75개(사업장 내 50개, 사업장 주변 지역 25개) 설치했다.

그 후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수입 화물 3개의 나무 포장재 전체를 대상으로 훈증 소독 조치하고, 발견장소 내외부 및 주변에 개미베이트(미끼)를 살포했다.

환경부는 이번 주 관할 지자체(인천시)와 협력하여 발견 지점 및 그 주변지역을 상시 예찰함으로써 혹시 모를 긴다리비틀개미의 자연 생태계 유출을 철저히 방지할 계획이다.

긴다리비틀개미는 인체에 피해를 입힌 사례는 없으나 농업 지역, 도시 지역 등을 가리지 않고 군집을 만들어 일부 생물종에 위해를 끼치는 등 생태계 교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는 종으로 알려져 있다.

 

강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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