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웹 사이트(Cisco.com)가 현지 시간으로 지난 수요일 데이터센터 정전으로 몇 시간 동안 사용불능 사태에 빠져 수많은 사이트 접속자들의 불만을 샀다.

시스코는 이번 사고가 발생하자 자사가 운영하는 블로그 사이트에 올린 첫 글에서 “사고의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경험상 설비 문제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린 글에선 “사고를 일으킨 원인을 추적한 결과 센 조세(San Jose) 데이터센터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설비에 정전이 돼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고 덧붙였다.

시스코 홈페이지가 불통된 이날 유튜브, 벨리웨그 등 동영상 및 블로그 사이트엔 이번 사태를 조롱하는 동영상 올라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동영상은 시스코가 ‘휴먼 네트워크’ 컨셉을 홍보하기위해 제작한 동영상에, 이번 사태를 놀리는 제작자의 멘트가 덧붙여졌다. 동영상은 “시스코의 웹 사이트가 사라진 날을 환영한다”며 시스코를 조롱했다.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들은 시스코의 네트워크 관리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시스코의 웹사이트에서 시스코 제품으로 솔루션을 구성하려다 실패한 한 솔루션 공급회사의 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시스코가 그들의 네트워크를 개밥으로 내주었다”고 조롱했다.

 그는 “시스코가 비즈니스 연속성 및 웹사이트 로드 밸런싱의 장비 및 정책을 정상적으로 갖추고 있었다면, 자사 웹 사이트를 먹통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네트워크 사업자는 “시스코가 자사의 시설도 확보하지 못한 로드 밸런싱이나  리던던시를 갖췄다며, 고객에게 고성능 네트워킹을 판매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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