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증가에 따른 수익률 저하 방지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랩(Wrap) 상품의 판매를 중단하면서 그 이유에 대한 다양한 말이 터져나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2009년 도입한 ‘퇴직연금 랩 어카운트’는 고객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교체하는 리밸런싱으로 수익을 남기는 종합자산 관리상품의 일종이다. 미래에셋 대우는 이 상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금융상품’이라며 투자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투자자 유치 때와 달리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퇴직연금 랩 상품 신규 판매를 중단하고 고객에게 다른 상품 가입을 권하면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논란의 쟁점은 크게 ‘판매 중단 이유’와 TDF 가입 유도로 인해 발생하는 ‘고객의 불이익 여부’로 나뉜다.

펀드의 규모가 기준 이상 커지면 운용의 한계가 발생할 수 있고 자산의 움직임도 둔해진다. 예컨대 전문인력 3명이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산규모가 커지면 운영의 어려움이 발생한다. 또 특정 주식 매입을 원하더라도 자산 대비 구입할 주식의 양이 적으면 사기 힘든 문제도 발생한다.

이같은 어려움이 발생하면 고객의 수익성이 저하될 수 있기에 증권사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펀드 상품 규모가 커지면 더는 판매하지 않는다. 미래에셋대우 또한 퇴직연금 랩 상품 중단이유로 ‘수익성 저하 방지’라고 설명한다.

미래에셋대우의 대안 상품 중 하나인 타깃데이트펀드(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해 투자하는 금융상품이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젊을 때는 국내외 주식 등 고위험 상품에 투자를, 나이가 들면 채권 등 저위험 상품의 투자 비중을 늘린다. 

즉 이 상품은 투자자의 나이에 따라 투자처를 조정하는 맞춤형 연금 펀드다. 나이가 들수록 고위험을 지양하고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원하는 투자자에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산배분 프로그램에 따라 투자가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특별히 할 일이 없기 때문.

TDF는 지난해부터 판매된 상품이다. 판매 이력은 짧지만 수익률이 좋아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 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저금리 기조 속 투자처를 찾아 헤매던 자금이 모이는 중이다. 현재 TDF 순자산은 3조원에 가깝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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