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협의회, 100여개 하자 발견...분통

11
사진=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2월 입주 예정인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에서 다수의 하자가 발견되면서 엉터리 시공 논란이 일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협의회를 구성, 연일 시위를 통해 하자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KCC건설은 구조적인 문제가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고수하고 있어 입주 예정인들의 분통이 커지고 있다.

KCC스위첸 파티오는 최근 유행하는 ‘블록형 주택단지’다. 연면적은 3만2600㎥로 총 2개동 203세대 규모다. KCC건설은 분양 당시 미리 콘크리트 부재를 만들고 현장에서 조립하는 PC공법(Precast Concrete)을 도입했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KCC건설은 지난 2017년 성남시로부터 스위첸 파티오 사용승인을 받고, 지난해부터 착공을 시작했다. 준공 예정일은 오는 12월경으로 입주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부실시공 논란은 지난 2~3일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에서 불거졌다.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많은 세대에서 바닥 기울어짐, 천장 누수, 외벽 균열, 섀시 휨, 전설 피복 노출 등 100여개의 하자가 발견됐다. 시공이 끝나지 않아 공사현장과 같은 세대도 있었다.

특히 일부 세대는 분양받을 당시 모델하우스의 모습과 상이했다. KCC건설은 홍보 과정에서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락방을 선보였다. 하지만 실제 시공 결과는 좁은 계단으로 인해 올라가기도 어려운 협소한 다락방이었다.

사진=정몽열 KCC건설 사장
사진=정몽열 KCC건설 사장

문제점이 다수 발견되자 입주 예정자들은 ‘준공승인 반대’를 외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 8일 입주예정자 100여명은 단지 앞에서 KCC건설의 엉터리 시공을 고발하고 시공사의 하자보수 이전 준공승인은 불가능하다고 촉구했다.

입주 예정자들은 향후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준공승인 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이들은 향후 동시 다발적 민원 제기, 건축 전문가 초청 하자 검수, 지역구 의원 면담, KCC건설과 대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태가 커지자 경기도청 공동주택 품질검수팀은 지난 7일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를 대상으로 품질검수를 실시했다. 그 결과 총 87건의 지적사안이 도출됐다. 다만 지자체 품질검수는 법적 구속력이나 강제성이 없어 준공승인에 영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다.

성남시 주택사업팀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기도청의 품질검수는 일종의 재능기부기에 하자보수 강제성이 없다”며 “다만 현재 성남시는 준공 전 하자보수가 완료돼야 한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뜻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KCC건설 측과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KCC건설 본사는 담당 현장담당과 이야기를 나누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현장사무실은 “추후 연락을 주겠다”는 말을 남긴 후 연락 일체를 받지 않고 있다.

윤정환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