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만명에 뿌려진 VIP 이벤트 문자에 명기된 고객명 오류

단순헤프닝으로 보기에 의혹 해소 어려워

사진 = 안다르가 지난 26일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사진 = 안다르가 지난 26일 고객을 대상으로 발송한 카카오톡 메시지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배우 신세경을 앞세워 우먼스 애슬레저, 요가복 등을 판매하는 안다르(대표 신애련)가 최근 전방위적인 마케팅 공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안다르 측의 잇따른 실수에 "무리한 마케팅이 아니었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다르는 최근 몇개월 전부터 캐시슬라이드 등을 통해 접속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A퀴즈 이벤트'를 벌여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리는 이른바 신종 마케팅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26일 안다르는 A퀴즈 이벤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VIP 고객대상 안다르 80% 블프데이+추가 5% 쿠폰'을 배포했다. 

사진 = 안다르 이벤트 관련 개인정보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들
사진 = 안다르 이벤트 관련 개인정보 의혹을 제기한 소비자들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카카오톡 알림톡 서비스를 통해 받았으나 고객명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기재돼 있었고 안다르에 가입한 적도 없는데 문자를 받았다는 고객들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문자를 받은 고객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들을 제기했다. 곧바로 안다르 측은 "가입도 되지 않았는데 문자를 받았다는 고객 주장은 잘못된 것이며 과거에 안다르 상품을 이용했을 고객인데 기억력 착오가 있었을 것"이라며 "고객의 이름만 바뀌어서 보내진 단순 실수일 뿐 유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일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아직도 엑셀로 고객관리를 하는 곳이 있긴하다. 이럴경우 고객명이 밀리거나 단순 작성자의 오류로 이름이 변경될 수 있지만 안다르처럼 매월 수천만원씩 쏟아부으면서 마케팅하는 업체가 수만명이 넘는 가입자들의 정보를 엑셀로 정리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이와 관련해 안다르 관계자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고객관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상황이다.

또한 이번에 발송된 'VIP 문자'는 실제 특정 대상에게 발송된 것이 아니라 안다르 전 고객에게 뿌려진 것이라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VIP는 'Very Important Person'의 약자로 말 그대로 '매우 중요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업계에서는 특정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을 칭한다. 이번 안다르 문제처럼 특별한 고객이 아닌 전 고객에게 뿌려지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고객 스스로가 특별한 사람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이른바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안다르 관계자는 "마케팅의 일환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안다르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단순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명쾌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이를 수긍할 수 있는 소비자가 몇 명이나 있을지 또한 해당 문제가 재발할 가능성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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