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트랙’ 전략으로 오는 2018년 4.5조원대로 육성키로

LG화학이 글로벌 경기 저성장 고착화와 중국의 자급률 증가, 셰일가스 공세 등으로 인한 석유화학 분야의 불황을 ‘투트랙’ 전략으로 뛰어넘기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가 단행된다.
이와 관련하여 LG화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기술기반 사업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미래 신소재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미래 신소재 개발사업 본격화
LG화학은 기술 기반 사업 분야의 매출을 현재 2조원 대에서 오는 2018년까지 4.5조원대로 육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기술 기반 사업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고 흡수성 수지(SAP), 합성고무 세 가지 제품을 개발하는데 총력을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분야에서 2018년까지 글로벌 톱3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IT제품 및 LED조명에 적용되는 고기능, 친환경 제품과 자동차용 제품의 비중을 대폭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것을 위해 우선 자동차용 제품의 경우 현재 30%대의 매출 비중을 2018년까지 5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자동차용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의 경우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연평균 6%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시장은 8%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을 정도이다.
LG화학은 글로벌 현지 고객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중국 화남지역에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해외 생산거점 추가 확보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고 흡수성 수지(SAP)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서 1g의 무게로 최대 500g의 물을 흡수할 수 있는 기저귀 등의 소재 개발도 지속키로 했다.
이에 LG화학은 지난해부터 여수공장에 총 3,200억원을 투자해 SAP 8만톤과 원료인 아크릴산 16만톤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 증설이 완료되면 총 36만톤의 SAP과 51만톤의 아크릴산 등 대규모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SAP의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현재 5,000억원 수준의 SAP 매출을 2018년까지 1조원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주요 글로벌 고객들과의 차세대 제품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합성고무 사업에서도 친환경 타이어용(저연비, 고 내마모성)제품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18년 40%이상으로 늘려 세계 톱 메이커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 LG화학의 오창 3D FPR 필름 생산라인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 박차
LG화학은 미래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도 적극 나선다. 올해 석유화학 분야 R&D에 1,2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소재 사업 발굴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먼저 수 처리 필터 사업을 미래 성장 사업으로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3월 수 처리 필터 전문업체인 美 NanoH2O를 인수했으며, 최근 LG NanoH2O로 사명을 변경하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LG NanoH2O는 우수한 자체 특허와 LG화학의 화학 소재 설계 및 코팅 기술을 결합해 조기에 세계적인 메이저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LG NanoH2O가 생산하고 있는 해담수용 역 삼투압 필터 시장은 연평균 23%의 고성장이 전망되며, 2018년 약 24억불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LG화학은 기존의 전통적인 석유화학 제품을 벗어나 미래에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CNT(탄소나노튜브), CO2 플라스틱 등의 신소재 개발은 물론 주요 원료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세계적 소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매출과 이익의 75%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부문의 사업구조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석유화학은 이미 전통적인 사이클 사업의 특성이 붕괴되고 있어 기존의 범용 제품으로는 더 이상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기술 기반의 차별화된 제품과 R&D를 통한 신소재 개발로 어떤 상황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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