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움말: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

취업준비생 김모양(24)은 토익 시험, 자격증 취득, 면접 스터디 등으로 인해 바쁜 와중에 최근 또 다른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다. 바로 나날이 심해지는 입냄새. 술∙담배와는 거리가 멀고 양치질도 매번 꼼꼼하게 하는 편인데 도대체 왜 입냄새가 나는 건지 김양은 알 수가 없다. 사라지지 않는 입냄새 때문에 면접을 볼 때 안 좋은 인상을 줄까 걱정은 쌓여만 간다.

김양의 경우처럼 구취는 본인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괴롭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대인 관계나 사회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이 된지 오래다.  구취란 입 안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황화합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구강 내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것을 말한다.

구취는 대개 입 속의 위생 상태가 불량해 음식물 찌꺼기가 남아 있거나, 구강건조증, 충치, 잇몸병 등 치과치료가 필요한 질환이 있을 때 발생한다. 하지만 치과치료를 했는데도 구취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몸 속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위나 식도의 역류 증상이 있거나 간의 해독 능력이 저하된 경우, 소화기에 이상이 있는 경우 혹은 이 모든 사항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경우 구취가 발생하기도 한다.

해우소한의원 김준명 원장은 “구취의 원인이 몸 속에 있다면 체내의 어떤 점이 구취를 유발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의학에서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추어 진료하기 때문에 입냄새를 제거하는 동시에 몸 속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치료가 함께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구취를 치료할 때 원인 파악을 위해 설진과 복부 검사를 이용하여 오장 육부의 기능 및 소화기능을 진단하고, 이러한 진단 결과를 토대로 어떤 내부적 문제로 인해 구취가 발생하는지를 꼼꼼하게 분석한다. 그 후에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입 냄새 자각 정도, 생활적 요인, 체질적 요인, 라이프스타일 등을 파악하여 적절한 해독 한약을 개인 맞춤형으로 처방하는 방식으로 구취를 치료한다.

김 원장은 “입냄새로 한의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이미 치과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 받은 사람들이다”며 “구취는 원인 진단만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면 치료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더 심해지기 전에 하루빨리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임영규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