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서 산 지갑서 타인 ‘주민등록증’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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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씨가 신세계백화점 구찌 매장에서 구매한 헌 지갑. 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신세계백화점 구찌 매장에서 구매한 지갑에 타인의 주민등록증과 보안카드가 나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내용 중 일부다. 작성자 A씨는 지난 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구찌 매장에서 거금을 들여 남성용·여성용 반지갑을 구매한 후 이같이 어처구니없는 일을 경험했다.

A씨는 당초 지갑을 구매할 때부터 직원의 행동에서 이상함을 느꼈다. 해당 직원은 처음에는 A씨가 원하는 제품이 품절이라고 설명했으나, 곧이어 어디선가 상품을 구해줬다. 그러나 직원이 구해준 지갑의 더스트백에는 이물질이 묻어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직원은 사려고 했던 남성 반지갑이 품절이라더니 6층 남성 구찌 매장에 상품이 있다며 직원통로를 통해 사려고 했던 지갑을 갖다 줬다”며 “당시 더스트백에 이물질이 묻어있어 헌 상품이 아니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상품을 환불하는 과정에서도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상품이 새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집으로 돌아와 알았다”며 “곧바로 본사에 연락해 환불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매장에서 환불받아라’였다”고 울분을 토했다.

많은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할 때 백화점을 찾은 이유는 ‘정품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중고 명품 지갑 판매와 미숙한 대처는 그간 쌓아 올린 백화점에 대한 신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신세계백화점 측은 직원의 실수인 것 같다는 입장 외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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