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의 개발과 관광자원으로 활용가치 높여야 한다

지난달 6일 미국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미 동부에서 주말 한글학교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한글학교는 현지의 정규학교 교실을 빌려 운영되는 것으로 주당 3~4시간씩 12주에서 15주를 한 학기로 이듬해 6월까지 2학기제로 운영된다. 주요 커리큘럼으로는 한국어를 비롯해 역사, 한국문화 등이 있는데 한류 열풍에 힘입어 외국인 자녀들의 등록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세계적인 명품기업인 루이비통은 한국의 대표 기획사로 자리하고 있는 YG엔터테인먼트에 800억원을 투자하는 등 한류문화의 확장성과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는 등 한류문화는 점차 3.0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류현상의 국내 경제적 효과를 소비재 수출, 외국인 관광객 방문 및 외국인직접투자유치 등에 관한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아시아 시장, 문화 콘텐츠 수출 급증
현재 한류의 전파로 문화 콘텐츠 수출이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의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문화 콘텐츠 수출액은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게임을 제외한 문화 콘텐츠 수출은 2012년 약 19억7천만달러로 특히 음악 콘텐츠 수출이 2008년 약 2천만달러에서 2012년 2억3천만달러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및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는데 2006년 대비 2012년 문화콘텐츠 수출 비중을 비교했을 때, 중국은 18.5%에서 27.6%로 9.1% 상승을 보였으며 동남아는 8.7%에서 19.3%로 10.6% 상승했다. 일본 역시 약 25~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의 문화 콘텐츠 수출액이 급증한 모습이다.
이와는 반대로 북미와 기타 지역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상대적으로 점유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류가 1.0과 2.0시대를 넘어 진화하면서 문화 산업에 대한 영향뿐 아니라 국내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외부 효과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드라마를 필두로 촉발된 한류 열풍은 2000년대 중, 후반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K-Pop 열풍으로 인해 한류 2.0시대로 진화하였다. 일부 콘텐츠 및 국가를 중심으로 촉발된 한류 현상은 1.0과 2.0시대를 넘어 현재는 한류 3.0 시대의 개막을 위한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하는 단계이다.

한류 3.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한류 열풍의 시작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수출된 드라마 콘텐츠를 중심으로 본격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일본, 중국 등 일부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겨울연가(2003)’, ‘대장금(2005)’등 드라마 작품의 인기가 한류 1.0 시대를 견인한 대표적인 드라마라 할 수 있다.
2000년대 중후반 K-Pop 열풍으로 한류 2.0시대가 열리면서 한류 열풍은 재 점화된다. 드라마를 필두로 촉발된 한류 열풍은 2000년대 중후반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K-Pop 열풍으로 인해 한류 2.0시대로 진화하게 된다. 특히, 아이돌 스타를 중심으로 아시아권을 넘어 미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제2의 한류 열풍이 시작되었으며, 유튜브, SNS 등 콘텐츠 전파 경로가 다양화되면서 한류 열풍은 가속하게 된다.
현재는 일부 대중문화를 넘어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의 확산을 목표로 한류 3.0 시대의 개막을 위한 발전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예능 프로그램 등 수출 콘텐츠의 종류가 다양화되고 있으며 콘텐츠 수출을 넘어 방송 포맷 자체를 수출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모습이지만 아직 한류 3.0 시대가 본격화되지는 않았다는 평가이다.
드라마와 음악 등 일부 콘텐츠 중심으로 한류 현상이 지속될 경우 콘텐츠의 획일성 및 지나친 상업성으로 한류 수용에 대한 거부감과 피로감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한류 콘텐츠의 차별성을 부각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류 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1차적으로 방송과 음악, 영화 등 문화 현상 소비에 따른 대중문화 콘텐츠 수출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한류의 경제적 효과를 문화 콘텐츠 산업에 국한할 경우 과소평가될 우려가 있어 여타 부문으로의 파급력을 고려한 경제 효과 분석이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 문화 콘텐츠 수출은 2012년 약 19억7천만달러로 특히 음악 콘텐츠 수출이 2008년 약 2천만달러에서 2012년 2억3천만달러로 급증세를 보였다

소비재 수출 서서히 증가세 보여 긍정적
한류는 한국 제품 및 관광 서비스 수요를 유발하고 나아가 한류 관련 산업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촉진시켰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소비재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아시아 지역에서의 시장 점유율은 눈에 띠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 소비재 수출증가율은 총 수출증가율을 하회했으나, 금융위기 이후 총 수출증가율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소비재 수출은 전체 소비재 수출의 약 26.2%로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유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한류 현상이 소비재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증가세를 보였는데 주로 아시아권에서의 방문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2008년 이후 급증하면서 지난해 1200만명을 돌파하여 역대 최대 관광객을 기록했다. 지난해 방문객 중 아시아에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약 980만명이며 2003년 70.7%, 2005년 73.7%, 2013년 80.9%로 규모와 비중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5년간 증가세 역시 아시아권이 연평균 14.4%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이에 따른 여행 수입액 역시 2008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한류 현상이 방한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외국인직접투자도 증가
한국에 유입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지난 2012년 162억달러로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이중 서비스업 비중이 과반 이상이며 서비스업과 제조업의 격차가 금융 위기 이후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아시아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FDI가 증가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비스업 중에서도 관광업 부문의 투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중국의 서비스업 FDI는 2001년 약 2억달러에서 2013년 14억달러로 약 7배 증가했으며, 2012년에는 24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하는 것 또한 한류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하고 있다.

▲ 한류는 이제 드라마를 넘어 기업 상품으로 연계되고 있는 추세이다. 자료/ 겨울연가 중

소비재 수출과 관광객 유치, 투자 효과 유발
한류 현상이 유발하는 부문별 경제효과를 지난 1995년부터 2012년 196개국의 연간 패널데이터를 통해 패널토빗모형으로 분석해 보면 한류 현상은 한국 및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여 소비재 수출 및 관광객 유치를 견인하고 나아가 연간 산업에 대한 투자 수요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은 당해 연도 소비재 수출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 1% 증가는 당해 연도 소비재 수출을 0.038% 견인하며 특히, 음악과 출판이 소비재 수출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류 현상이 한국에 대한 인지도를 즉시 제고시켜 당해 연도 한국 제품의 소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음악과 출판과 같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콘텐츠일수록 홍보 효과가 높아 한국 제품의 인지도 제고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은 다연 연도 관광객 유치에도 상당부문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 1% 증가는 다음 연도 방한 관광객 수 0.019% 증가를 견인하며 특히, 영상이 관광객 유치에 상당부문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대한 관광 수요는 재화 소비와 달리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다음 연도의 관광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상과 같이 한국의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콘텐츠일수록 한국 방문 및 관광 수요 견인 효과가 높고 그 효과도 즉시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은 당해 연도와 다음 연도 서비스업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류로 인한 문화 콘텐츠 수출 1% 증가는 서비스업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약 0.08%~0.09% 증가로 나타났으며, 한류 현상으로 인한 방한 관광객 증가로 관광 등 국내 서비스업 활성화 효과가 지속적으로 해외 자본 유치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타 산업으로의 파급력 키워야 한다
한류의 확산 및 진화를 통해 한류 3.0 시대를 본격화는 한편 한류 현상이 문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넘어 이와 연관한 산업으로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밝히고 있다.
특히, 한류의 확산 및 진화를 통해 한류 3.0 시대를 본격화하여 한류를 문화 산업 전반적으로 확대하고 여타 산업으로의 파급효과 극대화를 위한 새로운 원동력이 구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문화 산업의 선진화로 한류만의 차별화된 대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한류 콘텐츠의 보편성을 강화하여 한류 현상의 글로벌 스탠다드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또한, 한국의 인지도 제고 효과를 유발하는 한류 현상을 제조업 수출과 연계하여 한국의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데 활용할 것과 우수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이를 드라마, 영화와 같이 영상 콘텐츠를 통해 전략적으로 홍보하여 한류 현상을 관광 수요 촉진과 연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한류 현상의 경제적 효과를 국내 투자 유치 홍보 내용에 포함하여 해외 투자 유치 전략에 활용해야 하는 것은 물론, 해외 자본 투자 유치에 있어 정부 부처와 지자체 등 기관 간 의견 조율의 원활화를 도모하여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등 투자의 불확실성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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