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형차 시장 카오스의 핵심될까?

도요타 자동차의 베스트 셀링카 캠리 2015년형이 10월 출시를 앞두고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무엇보다 도요타 자동차는 차량 출시 전 차량 가격을 미리 공개하면서 수입차 시장은 물론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긴장감을 주면서 전략적인 시선 끌기에는 성공한 듯하다. 그렇다면 도요타의 2015년 캠리는 어떻게 변했고 가격 형성은 어떻게 돼 있는지 알아보지 않을 수 없어 현재까지 알려진 도요타 캠리 2015년형에 대해 정리해 보았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시선 몰이
최근 미국의 외신들은 도요타의 신형 모델인 캠리가 미국에서의 출시를 앞두고 신차의 파격적인 가격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도요타 캠리 2015년형 신차의 기본 트림 LE의 가격은 선적비용 825달러(한화 약 84만원)을 포함해 2만3795달러(한화 약 2431만원)이다. 또, 트림 SE와 XSE, XLE는 각각 2만4665달러(약 2520만원), 2만6975달러(약 2756만원)로 책정돼 비교적 저렴한 비용을 자랑한다.

▲ 국내 중형세단과 비교해 봤을 때 도요타의 가격 거품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외제차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도요타 캠리의 출시 소식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국내 출시가격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국내 경쟁 차종에 비해 경쟁력 있는 가격이란 분석이다.
도요타 캠리와 비슷한 현대 LF쏘나타나 기아 K5와 비교해 봤을 때 도요타의 가격 거품이 많이 빠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외제차 구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완성차와 더욱 비교가 되는 이유는 가격이 국내에서 제작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현대자동차의 쏘나타는 2,255만원부터 2,990만원, 기아자동차의 K5는 2,040만원에서 3,090만원을 이루고 있는데 도요타에서 발표한 그대로만을 비교하자면 사실상 국산차 가격으로 수입차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다만 국내의 경우 관세와 물류비용, 옵션 등을 더하면 3,000만원 이상의 가격이 책정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014년형 XLE 국내시장 가격도 335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3,000만원 초반 가격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번 캠리 2015년형은 도요타의 감성을 더해 2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 일반적으로 페이스리프트는 자동차 전면부를 교체하는 방식인데 캠리 2015년형은 실내 인테리어 등 풀 체인지 못지않은 변화가 있었기에 지금까지의 캠리는 잊어도 될 듯하다.
도요타 캠리 2015년 버전은 기존 최고출력 178마력, 최대토크 22.9kg·m의 2.5리터 4기통 엔진과 최고출력 268마력, 최대토크 33.4kg·m를 발휘하는 3.5리터 V6 엔진을 자랑한다.
또한, 이와 함께 2.5리터 4기통 엔진에 전기모터를 맞물린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나뉜다. XSE과 XLE의 경우 3.5리터 V6 엔진을 선택하면 가격이 3만2195달러(약 3289만 원)로 오르게 된다.
하이브리드 버전은 무단변속기(CVT)를 채택해 LE, SE, XLE 세 가지로 나뉘며 각각 2만7095달러(약 2768만원), 2만8820달러(약 2944만원), 3만805달러(약 3147만원)에 책정됐다.

▲ 신형 캠리는 이전 개작 이후 3년도 안되어 다시 손본 것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개선작업이 최소 5년 터울로 이뤄지는 자동차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도요타 캠리는 실내외 디자인을 바꾸고 충돌 방지 경고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이탈 알림, 사각지대 모니터링 등 최신 안전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LED 헤드라이트를 새로 장착해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하며, 미국 출시와 함께 국내 출시는 10월과 11월 중에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한국 도요타 관계자는 “국내 수입차 세단 시장은 고급 브랜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 도요타로선 ‘캠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선충전 기능 탑재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도요타는 2015년형 캠리 모델에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은 전원을 켰다 껐다 할 수 있는 ‘토글 버튼’으로 제어된다. 도요타는 무선 충전 기능에 Qi표준을 채택해 넥서스4, 넥서스5, 노키아 루미아 920, 노키아 루미아 928, 루미아 아이콘 등이 무선충전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Qi표준은 무선전력위원회(WPC)가 소비자 가전 브랜드와 장치 제조업체들이 상호 호환 가능한 무선 유도 충전 장치를 시장에 출시 할 수 있도록 공식적으로 발표한 표준이다.

이번 캠리 2015년형에서 눈에 띄는 점은 새로워진 그릴로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아이콘인 ‘스핀들 그릴’을 적용하고 있다. 차체는 약간 더 길어지고 넓어졌으며, 강조된 스포일러와 낮아진 측면 바디라인을 갖추고 있다. 실내는 2014년형의 딱딱한 플라스틱 표면을 만회하기 위해 부드러운 재료를 추가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캠리 판매량은 40만8,484대로 포드 F-150 픽업트럭 다음으로 많이 판매됐다.
 
도요타는 몬티 카에르를 캠리 브랜드 최고 엔지니어로 지명했다. 최고 엔지니어는 해당 모델 개발에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요한 직책이다.
카에르는 미국 엔지니어로는 5번째로 차량 개발 프로그램을 통솔하는 책임을 맡게 됐다. 이는 도요타가 차량 디자인과 설계에서 미국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도요타는 미시건주 앤아버 근처에 엔지니어링 센터 2개와 디자인 센터를, 캘리포니아 주에 디자인과 세일즈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엔지니어들은 이미 아발론, 시에나, 벤자, 툰드라, 타코마, RAV4 전기차 디자인을 관장하고 있다.
신형 캠리는 이전 개작 이후 3년도 안되어 다시 손본 것으로 대대적인 디자인 개선작업이 최소 5년 터울로 이뤄지는 자동차업계에선 이례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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