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LIG그룹은 1999년 LG그룹에서 분리된 LG화재해상보험(현 KB손해보험)이 모태이다. 지주회사인 (주)LIG를 중심으로 3개 사업영역인 방위산업, IT, 서비스 부문에 총 6개의 주력 계열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경영이념은 '오늘을 지키는 기업, 내일을 책임지는 기업'이며 기업 슬로건은 'LIG for Tomorrow'이다.

원래 LIG의 I가 보험(Insurance)을 뜻하는 의미도 있고 LG화재보험이 모태였지만 현재는 생명보험(현 DGB생명),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모두 타사로 매각하여 회사 명칭과 달리 보험업 계열사는 없다. 2016년 현재 LIG그룹의 주력 계열사는 LIG넥스원이다.

오너일가가 한창 재벌놀이에 심취하고 있을 때 LIG손해보험과는 별도로 운영하는 경비용역회사 'TAS'를 통해 법정관리중이던 건설회사들을 인수 합병해 LIG건설(건영(인수 후 LIG건영)+SC한보건설(인수 후 LIG한보건설))이라고 칭했다.

지난 2011년 LIG건설은 자금사정이 악화되자 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문제는 법정관리에 들어 갈 것을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숨겼고, 법정관리 신청 10일 전까지도 CP를 발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CP잔액이 1800억 이상에 달했으며 결국 사기성이 인정돼 사주들은 사법처리 절차를 밟게 되었고 투자자들에게 보상차원에서 그룹의 전부나 마찬가지인 금융사업을 팔게 됐다. 금융업과 건설업을 정리 한 현재는 그룹의 규모가 1/5로 줄어들었으나 방산에 집중하기 위해 금융을 정리 했다며 자위하고 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첫째 동생 구철회 회장의 가계가 독립 한 것이 LIG그룹인데, 역시 LG가라 그런지 장자 상속의 경향이 강했다. 

구철회의 장남 구자원 회장, 둘째 구자성 전 LG건설 사장, 셋째 구자훈 전 LIG손보 회장, 넷째는 구자준 전 LIG손보 회장 세대가 지나고, 3세 시대에 접어들자 장손인 구자원의 두 아들인 구본상 전 부회장, 구본엽 전 부사장이 그룹을 맡게된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기 시작 하더니 다른 일족들은 뿔뿔히 흩어졌다. 4형제중 첫째인 구자원 가계는 남은 계열사 중 제일 큰 LIG넥스원, LIG시스템, 휴세코를 가져가고, 4째인 구자준 계는 LIG인베니아를 가져가는데 2016년 LIG를 떼어 버리고 인베니아로 사명을 바꾸며 계열 분리 했고, 둘째인 구자성의 아들 구본욱은 LIG투자자문을 떼 내어 LK투자자문(現 LK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했다.

LIG넥스원은 1998년 2월에 설립됐다. LIG넥스원의 모태는 1976년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기치 아래 설립된 금성정밀공업으로, 금성정밀공업은 1995년과 2000년에 걸쳐 LG정밀과 LG이노텍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LG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는 과정에서 2004년 7월 1일 LG이노텍의 시스템(방산)사업부가 분사하여 넥스원퓨처(주)로 출범했으며, 2007년 4월 2일 LIG넥스원으로 사명을 변경하였다. 2009년 12월 우수방산업체로 선정되어 방위사업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LIG넥스원은 주요 고객인 한국정부(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각군 등)와 계약을 통해 제품의 연구개발, 생산, 성능개량, 후속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업영역은 유도무기, 감시정찰(레이다, 전자광학/영상레이다, 소나감시체계), 지휘통제통신(무인기 지상지휘통제체계, 전술통신/항법), 항공전자(임무계통, 시현계통, 비행제어, 통신/항법/식별 계통) 전자전, 무인/로봇, 사이버전/M&S/고에너지무기 등의 분야다. 유도무기 분야에는 지대공 유도무기, 지대지/지대함 유도무기, 공대지 유도무기, 대함유도탄 방어 유도무기, 함대함/함대지 유도무기, 수중 유도무기(어뢰, 기뢰) 등이 있다.

LIG그룹은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해 10월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최근 LIG그룹의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IG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하고 국세청 직원들은 (주)LIG 본사 사옥을 방문, 회계 관련 자료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LIG넥스원, 인베니아, 휴세코, LIG시스템, 디디고 LK투자파트너스, LK자산운용 등 16개의 국내 계열회사와 3개의 해외현지법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LIG넥스원 및 인베니아가 상장회사이다.

16개 국내 계열회사의 자산총액은 약 2조3000억원이다. LIG그룹의 지배주주는 구자원 회장이다. LIG는 비상장회사로 지주회사이며, 주주는 구본상(56.2%), 구본엽(36.2%) 등으로 지배주주 등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사 중 집중적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있는 회사는 휴세코, LIG시스템, 인베니아 3개사이다.

먼저 휴세코는 LIG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지배주주 등이 간접적으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42.13%로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이다.

휴세코는 2000년 4월 4일에 설립돼 시설관리, 유류판매 및 위탁급식업 등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이다.

휴세코의 지분구조는 2005년부터 확인가능하며 2005년부터 2015년까지 LI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휴세코의 특수 관계자에 대한 매출은 대부분 KB손해보험과 LIG넥스원에 대한 것이다. KB손해보험(구 LIG손해보험)은 2015년 기존 지배주주이던 구본상 등이 KB금융지주에 지분을 매각한 회사로 2015년 초까지만 해도 LIG그룹의 계열회사였다.

휴세코의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2013년까지 50% 수준이었으나 점차 하락하여 2015년 16.37%에 불과하다. 이는 KB손해보험과의 거래 감소 때문이다. 최근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42.13%이다.

LIG시스템도 지배주주 등이 간접적으로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64.15%로 일감몰아주기 수혜회사이다.

LIG시스템은 2004년 11월 23일에 설립돼 소프트웨어 자문,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 유지보수 서비스업을 하는 회사였다. 이후 2014년 12월 1일에 엘아이지엔설팅 주식회사를 흡수합병 하면서 사업목적을 에너지진단컨설팅, 에너지절약사업(ESCO) 등까지 확대했다.

LIG시스템의 지분구조는 2009년부터 확인가능하며, 2015년까지 LI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LIG시스템의 계열회사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0년 총매출액의 95%가 계열회사에 대한 매출이었으나, 2015년은 23.83%로 대폭 감소했다. KB손보와의 거래도 2015년 대폭 감소했다. 최근 6년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64.15%이다.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인베니아는 지배주주 등이 직접적으로 26.0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인베니아는 LIG그룹 소속 계열회사와의 거래 보다는 친족그룹인 LG그룹 계열회사인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와의 거래 의존도가 매우 높다. 2011년의 경우 총 매출액의 94%가 LG전자 및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매출이었으며, 2015년 역시 동 비율은 75%에 달하고 있다. 인베니아의 경우 친족그룹인 LG그룹의 계열회사와의 거래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그룹계열회사와의 거래는 거의 없어 일감몰아주기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기업의 지배주주들이 일감 몰아주기를 지속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속 등 지배주주의 사익 추구를 위한 자금 마련이 쉽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매출을 올린 오너 일가는 배당금을 두둑하게 챙기고 있다.

한편, LIG 오너 3부자는 2012년 11월 LIG 건설이 부도 직전 상황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2151억원 상당의 사기성 기업어음 (CP)를 발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로 인해 800명의 투자자들에게 34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혔다.

대법원은 2014년 7월 24일 구자원 회장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 판결했다. 또 구 회장의 장남 구본상 LIG 넥스원 부회장에게 징역 4년을, 차남 구본엽 전 LIG 건설 부사장에게는 징역 3년을 각각 판결했다.

2016년 10월에 구본상 전 부회장이, 그리고 2017년 2월에는 구본엽 전 부사장이 각각 출소했다. 하지만 이들 형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취업제한 규정에 따라 향후 5년 동안 LIG그룹의 등기임원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경영 참여엔 제한이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들이 물밑에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호성 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그리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