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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현직 임원 소유의 땅 비싸게 매입해 논란...비자금 의심까지
신협, 현직 임원 소유의 땅 비싸게 매입해 논란...비자금 의심까지
  • 김호성 기자
  • 승인 2019.12.16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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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회 측 무관심...지부로 책임 떠넘겨
사진 = 신협
사진 = 신협

[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조합원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고, 이익은 지역과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조합과 조합원 중심의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신협, 이런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동청주신용협동조합이 본점 건물 신축과 관련, 현직 감사 소유의 땅을 주변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싸게 매입해 특혜의혹 논란을 빚고 있다.

동청주신협은 본점 건물 재건축을 위해 현직 신협 A 감사 소유의 땅을 매입하려고 했었지만, A감사가 주변시세보다 월등하게 땅 값을 비싸게 요구해, 이사회에서 두 번이나 부결시킨 것을 번복하고, 매입하면서 특혜 논란에다 신협측 해명이 시원치 않아 갖가지 억측을 낳고 있다.

신협이 매입한 A감사의 땅은 290㎡(87.725평)로 주변시세는 2억6000만 원 정도이며, 신협은 주차장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었다.

 

조합원들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억6000만 원이면 매입 가능한 땅을 A 감사가 7000만 원이 많은 3억3000만 원을 요구해 이사회에서 부결시켰다. 이어 올 4월 열린 2차 이사회에서도 같은 이유로 매입이 부결됐다.

그러나 신협은 5월 3차 이사회를 열어 A 감사가 요구한 땅값보다 4000만원 많은 3억7000만 원에 매입하기로 가결했다.

A 감사가 처음 요구한 땅값도 주변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데, 신협측은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땅 주인인 A 감사가 요구한 금액보다 더 주고 매입한 것이다.

이에 조합원들은 “땅 값이 비싸다는 이유로 이사회에서 두 차례나 부결시킨 부지를 주변 시세보다는 1억1000만 원, A 감사가 제시한 땅 값보다는 4000만 원이나 더 주고 산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같은 임원이라고 특혜를 준 게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 외부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기업들이 비자금 조성할 때 쓰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이번 A 감사 땅 매입이 특혜를 넘어 비자금을 조성할 목적이 아니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조합원들은 “주차장 진입로인 뒷골목에 차 1대만 주차돼 있어도 통행이 불가능한 땅을 매입하는데 이런 큰돈을 써야 하는지도 의문”이라 말했다. 또 다른 이는 “승용차 4~5대를 주차시키기 위해 4억여 원 가까이 쓰였다는 게 말이 되냐.”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또 “올 5월에 계약금을 지불해 놓고 10월에 잔금을 지불한 것은 A 감사에게 자신의 건물 세입자 이사문제 해결 등을 이유로 편의제공까지 한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신협 측은 처음엔 2층으로 설계를 했다. 일조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협 정면에서 들어갈 수 있는 설계까지 했다. 그러나 주차장 확보와 일조권 확보가 힘들고 문화센터 등도 들어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4층으로 설계를 변경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관계자는 “필요한 땅을 시세보다 더 주고 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회사의 임원이 회사를 상대로 알 박기를 하고 몽니를 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그래서 비자금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신협중앙회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왜? 땅주인이 요구하는 금액보다 더 주고 매입을 하는지에 대한 본지 해명 요구에 확인 후 연락을 주기로 하였으나, 무성의 하게 신협충북지부로 답변을 떠넘겼다.

신협충북지부는 기자의 이 같은 질문에 “감사가 매매가를 높게 요구한 것은 양도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그 외의 조합의 부당한 행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해 다소 논리가 궁색한 답변을 내놓았다.

조합원들은 A 감사가 요구한 땅값도 주변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데 신협측은 한술 더 떠서 땅 주인이 요구한 금액보다 더 주고 매입한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차원에서 진상조사 뿐만 아니라 세무당국의 조사도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