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파괴의 주범으로 지목된 포스코, 펭귄 캐릭터인 '펭수'를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 천연동굴 훼손, 송전선로 부지 미확보인 상태에서 석탄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려는 포스코

사진 = 포스코가 건설하려는 포스파워 부지에서 발견된 동굴입구 (환경운동연합 제공)
사진 = 포스코가 건설하려는 포스파워 부지에서 발견된 동굴입구 (환경운동연합 제공)

[데일리그리드=김수빈 기자] 지난 16일 EBS의 인턴으로 소품실을 전전하던 '펭수'에게 포스코가 새로운 집인 '펭숙소'를 마련해주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나선 가운데 '남극의 파괴자'인 포스코가 펭숙소를 지원해주고 이를 이용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다.

환경운동연합은 포스코의 펭숙소 제공 소식이 전해지자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이 남극 생물(펭수)을 후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히고 삼척 포스파워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논평을 냈다. 

이 논평에서 환경운동연합 측은 "펭숙소를 협찬한 포스코는 기후변화를 가속화 시키는데 엄청난 기여를 하는 기업"이라고 평하고 이에 대한 근거로 지난 2017년 기준으로 7,100만t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7,100만t의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1%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내 기업 중 단연 배출량 1위다.

포스코 측은 그간 수 차례 지적받아온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의견에 대해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이 마련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석탄발전소 2기 부지는 모두 삼척에 위치해 있는데 이 중 일부부지는 박쥐가 서식하는 천연동굴로 알려져 있다.

이 천연동굴이 공사중에 발견돼 동굴 훼손에 대한 우려섞인 의견이 나오고 있고 2차적으로는 공사전에 진행되는 환경영향평가와 문화재지표조사서 동굴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조사부실에 대한 논란도 뒤따랐다.

해당 발전소 2기가 완공이 되도 원래 목적인 수도권까지 전력을 끌어오려면 초고압 송전선로를 설치해야 하는데 포스코 측은 송전선로 매설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 추후 송전선로 부지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우려된다. 권우현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막대한 온실가스 배출로 이미 기후위기의 주범인 포스코가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자연지형-문화재 훼손, 국민부담 증가, 송전선로 갈등을 고려하면 건설 중단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위기 시대에 줄여도 모자랄 석탄발전을 새로 짓는 포스코의 온실가스 저감 약속과 '남극 출신 펭귄'에게 선의로 숙소를 제공한 것은 국민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당 관계자 역시 "환경 문제와 관련해 기후위기 대응 촉구 결의안을 발표한 바 있다"며 "온실가스-탄소배출 감축을 당론으로 삼고 있다"고 전하며 "이런 시점에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력발전소의 증설은 옳지 않다"고 전했다.

김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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