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현대모비스 영업사업부의 사업부장·실장·팀장들의 회식 중 일어난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 사측이 중징계를 했다 면서도 구체적인 징계내용을 밝히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성희롱 사건이 “은폐했다 VS 안했다”로 진실공방으로 번질 조짐이다.

본지가 지난 7일 보도한 “현대모비스, 또다시 여직원 성희롱 잡음”서 사측 관계자가 해명한 내용에 대해 제보자가 다시 한 번 사측의 은폐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성희롱 사건에 대해 제보자가 최초로 제기한 의혹은 두 가지다. ▲첫째는 해당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사측에서 가해자들이 고위직(상무/책임매니저)으로 대외이미지/그룹사내에 미칠 영향으로 징계를 하지 않고 은폐하였다는 것과 ▲둘째는 가해자들에 대해서 징계는 했으나 징계조치 후 인사정보시스템에서 인사정보게시판에 공표 하는 게 보통의 프로세스인데 공표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의혹은 성희롱 사건이후 아무런 공지가 없었기 때문에 나온 의혹이다.

제보자는 “가해자는 상무 2명, 책임 3명인데 임원급은 징계가 나도 발표하지 않을 수 있지만 경징계를 받은 3명의 책임들에게도 징계공지가 나지 않은 것은 징계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면서 “일반 평직원들의 징계는 수시로 인사정보에 바로바로 징계결정이 난 뒤로 올라오는데 해당 사건은 올라오지 않는 걸로 보아 은폐·무마 의혹이 크네요”라며 의혹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현대모비스에 질의서를 보내 회사측 입장을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대모비스는 아래와 같은 답변을 보내왔다.

Q. 징계를 하셨다면서 공지를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일반 평직원들의 징계는 수시로 인사정보에 바로바로 징계결정이 난 뒤로 올라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징계를 하지 않고 대외적으로만 징계했다고 하시는 건지, 징계를 하셨다면 구체적인 징계내용을 밝혀주실 수 있나요? 재직하고 있는 직원들이 징계내용을 모르고 있다.

A.앞서 말씀드린 회사 측 입장은 정확한 사실에 근거해 드린 답변임을 다시 한 번 확인 드리며, 관련 징계 건은 회사 내부기준에 맞게 진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이번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한 의혹의 글들이 현대모비스 블라인드 게시판에 올라왔다. 현재 현대 모비스에 제직하고 있는 직원들의 이 같은 글들에 대해 회사 측에서는 수수방관하시는거 아니냐?

A.설명 드린 바와 같이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오히려 해당 인원에게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에 따라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음을 고려해 향후 비슷한 사례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로 징계라는 엄격한 내부 시스템을 적용하였습니다. 기자님의 문의에도 사실에 입각하여 성실히 답변 드린 것도 이런 오해를 해소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현대모비스 측은 구체적인 징계내용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하지 않았다.

사진 = 최초 제보자가 제공한 현대모비스 블라인드 게시판 캡쳐
사진 = 최초 제보자가 제공한 현대모비스 블라인드 게시판 캡쳐

한편 이번 회식 중 일어난 여직원 성희롱 사건에 대해 현대모비스 블라인드 게시판에도 여러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와있다.

게시글을 보면 “임원 VS 평직원 징계공지 차별???” 제목의 글에는 “일반 직원들의 징계는 개인적인 부분이 아니기에 게시판에 공지하고 임원의 징계는 개인적인 부분이기에 게시판에 공지 못한다? 그럼 같이 징계 받은 책임매니저들은 왜 공지 안함? 물안경이 일 이런 식으로 할 거야???? 같이 나가볼텨???” 라며 징계를 공지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인사/감사는 사내 성희롱/추행 사건 전수 조사해라!!!”라는 글에는 “이게 뭐하는 짓들이냐. 윗사람들 성추행 사건들은 무마 시켜주고 은폐 시켜주고 징계는 했다면서 왜 안 뜨는데? 임원은 징계해도 공지 안 해? 왜? 쪽팔려서?? 직원들은 칼 공지 하드만?? 임원은 그렇다 치고 책임 걔네는 왜 안뜸???”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이어서 “이게 너네 인사, 기업문화에서 말하는 컴플라이언스야? 컴플라이언스는 아래 직원들만 지키라고 만든 건가?? 이게 무슨 7080군부정부도 아니고 이렇게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할거면 우리 직원들은 앞으로의 모든 비리에 대해서 사내 적으로 제보가 아닌 언론을 통해서 제보하고 신고 할 수밖에 없어, 이참에 전사적으로 성희롱 사건 전부 제대로 처리해라. 아님 너네도 공수처 만들어서 고위직들만 대상으로 전문처리팀을 만들던지!!!!!!!” 라고 힐난하고 있다.

“성희롱5인방 사표 쓰세요.”라는 글에는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같이 일하는 동료 후배들 보기 부끄럽지 않나요? 회사에 도움을 못줄망정 똥칠은 하지 말아야죠. 부끄럽습니다. 당신들과 같은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이, 그리고 중징계 처분 했다면서 징계 공지는 왜 안 뜹니까? 기사대로 은폐 한 걸로 보이는데요?”라며 은폐의혹에 대해 힘을 보탰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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