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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봉구스 밥버거 신화와 네네치킨의 만남
[발행인 칼럼] 봉구스 밥버거 신화와 네네치킨의 만남
  • 이승재 기자
  • 승인 2020.01.10 0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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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지난 주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 소주를 한잔 기울였다.

퇴직을 앞둔 그는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는 말을 내뱉으며 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때 프랜차이즈에 대한 말이 자연스레 이어지면서 더해 나온말이 봉구스밥버거에 대한 얘기였다.

 
사진 = 오세린 홈피 캡쳐
사진 = 오세린 홈피 캡쳐

◆ '청년성공신화'의 상징으로 주목 받은 오세린...마약 투여로 나락으로 떨어져

20대청년이 단돈 10만원으로 노점장사를 시작해 1천여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렸던 봉구스버거의 오세린 대표.

창업주인 오세린은 주먹밥을 변형시킨 밥버거를 만들어 정식으로 가게를 열고 대성공을 거두면서 '청년성공신화'의 상징으로 주목 받았으나, 2017년 마약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고 2018년 10월에는 회사를 네네치킨에 매각했다.

2017년 마약(필로폰/엑스터시)을 투여한 사실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음 버거 페이스북 페이지에 오세린이 사과문을 올렸으나, 많은 이들이 뽕구스밥버거, 마약밥버거 등의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오 대표는 봉구스밥버거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계정에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갑작스러운 젊은 날의 성공을 담을 그릇이 아니었고, 순간 일탈로 이어졌다"며 "그 순간을 지금도 후회하고 있다"며 반성의 자세를 보였다.

마약 투약으로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추락했고 가맹점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이 같은 오너리스크에 오히려 가맹점에 광고비 부담을 증가시켜 '갑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더군다나 오 대표는 지난달 치킨브랜드 '네네치킨'에 사업을 넘기면서 가맹점주들에게 매각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맹점주협의회는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 등의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 불똥이 튄 곳이 바로 네네치킨이다.

◆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성공과 무성히 이어지는 뒷 담화

네네치킨은 현재 12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린 국내에서 다섯개 손가락에 꼽히는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다.  1999년 창업한 네네치킨이 이렇게 유명해진 데에는 국민 MC 유재석의 힘이 컸다고 말할 수 있다.

유재석이 광고에 출현하면서 그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그러면 유재석이 네네치킨 전속 모델이 된 사연은 무엇일까?

유재석이 네네치킨 광고에 출연한 이유는 네네치킨의 현철호 회장과 유재석의 아버지가 특별한 사이이기 때문이다.

현철호 회장은 네네치킨을 창업하기 전에 닭고기 가공업체인 마니커에서 영업사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마니커의 상무가 바로 유재석의 아버지였는데, 현철호 회장과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특별한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이후, 현철호 회장이 회사를 그만두고 네네치킨을 창업했다. 그리고 유재석에게 네네치킨 광고 출현을 제안했다. 유재석이 광고에 나오자. 유느님으로 불리던 그의 애칭에 따라 치느님이란 신조어가 생겨 났다.

사진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전단지.
사진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전단지.

◆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이어진 일베 논란

그런데, 2015년 네네치킨 본사 페이스북과 페이지 등에 “닭다리로 싸우지 마세요. 닭다리는 사랑입니다. 그럼요 당연하죠 네네치킨”이라는 글과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이 커다란 닭다리를 안고 있는 합성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고객들은 불매운동을 벌였었다. 점점 논란이 커지자 현철호 회장은 네네치킨 공식 홈페이지에 공식 사과글을 게재하고, 직접 유족들과 노무현재단에 찾아가 사과했다.

10월에는 구직사이트 잡코리아에 올라온 네네치킨 하반기 경력직원 공개채용 경력직원 채용공고에 노무현 대통령이 희화화된 로고를 사용했다는 비난을 샀다. 공고문에 노 전 대통령을 합성한 로고가 사용돼 또 한번 일베 논란이 일었다.

해당 게시물은 잡코리아 측의 실수인 것으로 밝혀졌지만 네네치킨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네네치킨 채용공고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형상을 합성한 기업 로고 이미지가 약 5시간 동안 올라간 사실이 있다”며 “고 노무현 대통령 유족분, 네네치킨 가맹점주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런데 2016년에 네네치킨은 판촉용 광고지에 또 한 번 고 노무현 대통령을 비하하는 이미지를 삽입해 배포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베에는 “네네치킨 정말 노사모냐?”라는 제목과 함께 네네치킨 전단지를 찍은 사진이 게재됐다.

얼핏 보면 기존 전단지와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단지 상단에 ‘해피 초이스(Happy Choice)’라는 문구 대신 ‘해피 무현(Happy Muhyun)’이라는 글자가 들어가 있다. 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한 것으로 일베 회원 등 일부 네티즌들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해당 게시물은 동두천의 한 가맹점에서 유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 =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사진 = 네네치킨 현철호 회장

◆ 법정싸움 장기화...고의적 노이즈 마케팅 낙인

경쟁사 bhc치킨과의 법정싸움도 장기화되고 있다. 네네치킨은 bhc를 상대로 ‘치즈맛 치킨’의 원조를 가리기 위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하면서 항소했기 때문이다.

네네치킨은 매출감소, 법정싸움 뿐만 아니라 최근 식품위생법을 위반해 식약처에게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까지 당했다. 악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네네치킨에 대해 '노골적이고 고의적 노이즈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기업'이란 낙인이 찍혀있는 회사라고 지칭한다.

실수라고 보기엔 납득이 안되는 연이은 일베논란에서도 알 수 있 듯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려는 회사로 낙인 찍히며 네네치킨의 비상식적, 비도적적 홍보마케팅으로 결국 힘없는 가맹점주들만 피해를 보게 되는 현실이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철호 네네치킨 대표이사는 2010년까지 갖고있던 상표권을 네네치킨 운영사인 혜인식품에 넘기면서 매각 금액을 공개하지 않아 거액을 받고 '상표권 장사'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 회장은 상표권을 넘긴 이후 종로구 구기동 자택(271.87m2)과 토지(635m2)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둘을 합치면 대략 295평 정도다. 이지역의 2018년도 기준 평당 실거래가는 13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닭으로 시대를 휘어잡은 네네치킨 현 회장은 정신을 고쳐 잡고 다시한번 뒤를 돌아다 봐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