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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지지부진한 인력 재배치로 개발자 고용 불안 여전
넥슨, 지지부진한 인력 재배치로 개발자 고용 불안 여전
  • 이준호 기자
  • 승인 2020.0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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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자리 잃은 개발자 300여명…전환배치 수개월째 진행 중
- 대상자 재배치 시 진행하는 면접이 ‘걸림돌’
사진 = 넥슨 C.I
사진 = 넥슨 C.I

[데일리그리드=이준호 기자] 최근 ‘블라인드’에 넥슨이 개발인력 전환배치 시 진행하는 면접이 고용안정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글이 게재되면서 넥슨 개발자들의 고용 불안이 여전히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 블라인드에 게재된 넥슨 직원의 글 일부 캡쳐
사진 = 블라인드에 게재된 넥슨 직원의 글 중 일부

익명의 넥슨 직원이 블라인드에 게재한 글에 따르면 지난달 초 기준 전환배치 대기자가 200명 가량 남아있으며, 이는 전환배치 시 진행하는 면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환배치 면접이 있으면 결국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는 인력이 생기기 때문에 고용안정화가 힘들어진다는 것.  

이와 같은 넥슨의 고용 불안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였다. 넥슨은 지난해 초 추진했던 매각이 실패로 돌아간 뒤, 하반기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이후 넥슨이 개발 중이던 신규 프로젝트 22종에 대한 대대적인 1차 리뷰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드래곤하운즈’, ‘페리아연대기’ 등 총 5개의 프로젝트를 최종 중단키로 결정했다. 

 

1차 리뷰를 통해 중단된 프로젝트 이외에도 넥슨은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히트’, ‘M.O.E’, 니드포스피드 엣지’, ‘듀랑고’ 등 굵직한 타이틀을 포함해 지난해 총 17개의 게임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개발 중단했다.

무수히 많은 프로젝트의 중단 및 서비스 종료로 약 300명의 개발자들이 자리를 잃고 전환배치 대상자가 됐다.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넥슨 외부고문으로 선임한 지난 9월께 구조조정 우려가 커지면서 넥슨 노동조합 ‘스타팅포인트’는 게임업계 최초로 노조 단체집회를 진행하며 고용안정화를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당시 집회에서도 전환배치 면접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됐으며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집회 결의 발언에서 "프로젝트가 끝나거나 무산되면 면접을 보고, 면접을 통과하지 못하면 일자리를 주지 않는 업종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며 고용안정화를 약속했고 1차 리뷰를 안정적으로 통과한 ‘1티어’ 게임들의 인력TO를 대폭 늘려 전환배치 대상자 내부 수용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미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던 전환배치 면접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넥슨의 고용안정화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제기됐듯이 인력재배치 과정에서 소외되는 개발자들이 나올 수 있고, 올해 1분기 중 진행할 2차 리뷰를 통해 추가적으로 중단되는 프로젝트가 나온다면 전환배치 대상자가 추가적으로 양산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전환배치 면접에 대한 질문에 넥슨 관계자는 “전환배치 과정에서 지원자가 원하는 팀이 있는 경우 우선적으로 해당 팀 책임자와 면담을 진행한다”며 “서로를 파악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