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사진 = MBC

유희석 아주대 의료원장이 이국종 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에게 욕설을 하는 녹취록이 등장했다.

13일 MBC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유희석 원장이 "때려치워, 이 XX야. 꺼져. 인간같지도 않은 XX말이야. 나랑 한판 붙을래 너?"라고 말하자 이국종 센터장이 "아닙니다. 그런거"라고 체념한 듯 답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유희석 원장이 운영하는 아주대 병원 측은 권역외상센터에 지원되는 신규채용 예산을 여전히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얼마 전 도입한 닥터헬기의 운항도 쉽지 않으며, 남아도는 병실을 외상센터쪽에 지원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국종 교수는 한국을 떠나는 것까지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병원에서 그러니까 저만 가만히있으면 조용하다고… 제가 틀렸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한국은 원래 그렇게 하는 나라가 아닌데."라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보수단체가 주도한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 현장에서 자신은 차라리 해고를 원한다고 직접 발언한 바 있다.

당시 이국종 센터장은 집회 진행자의 마이크를 빼앗아 "징계 요구한다고 그랬죠? 가서 하시면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거에요. 신난다면서 이국종 때문에 병원 개판이 됐다"며 "감정적인 게 아니라 잘렸으면 좋겠어요. 내가"라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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