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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우려 확산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에 우려 확산
  • 윤정환 기자
  • 승인 2020.01.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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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대 유상증자...증권업계 일제히 하향조정
사진=HDC현대산업개발 CI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HDC현대산업개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 하락과 재무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지난 10일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4075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공시했다. 모집가액은 1만8550원이며 발행주식은 2196만9110주다. 모집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결정됐다.

기존 주 대비 20%가량 저렴한 유상증자 소식이 알려지자 전날 현대산업개발의 주가는 4.64% 하락한 2만26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52주 신저가인 2만23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4% 내외 상승세를 타면서 2만3000원 선을 지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유상증자에 따른 여파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견해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 2조5000억원 중 2조원을 조달해야 하는 입장이다. 사측은 보유현금 5000억원, 유상증자 4000억원, 공모회사채 3000억원, 기타 8000억원으로 자금조달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방식은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와야 하기에 부채비율이 급증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현대산업개발의 자본은 2조1322억원, 부채총액은 2조3363억원, 부채 비율은 109.56% 수준이다. 사측은 최대 부채비율이 130%까지 오를 수 있으나 경영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달아 하향조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내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케이프투자증권은 4만3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까지 가는 길도 난제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800%에 달하며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되기에 적지 않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실적을 뛰어넘는 아시아나항공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거나 최소한 그러한 실적 개선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계획 발표 전까지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투자 모멘텀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