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소 첸이 결혼소식을 알리면서 팬덤 내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첸의 팀 탈퇴를 주장하는 일부 팬들은 거리 시위에까지 나섰지만, 잔류를 원하는 팬들도 팽팽하게 맞서는 등 팬덤 여론이 양분됐다.

강남구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 앞에서는 19일 오후 첸 탈퇴를 요구하는 팬 수십 명이 모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첸의 사진과 포스터, 굿즈 등을 바닥에 쌓아두고 '첸 탈퇴해'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들은 앞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엑소는 첸 개인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9년간 쌓아 올린 위상에 극심한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혼자인 첸이 잔류하면 아이돌로서 엑소라는 그룹 전체의 이미지나 마케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반면 첸의 팀 활동을 지지하는 팬들은 아이돌 가수일지라도 사생활과 개인적 행복은 존중받아야 하며, 이날 시위는 소수 팬의 일방적 행동으로 팬덤 내 전체 여론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아이돌 가수의 결혼·출산에 팀 탈퇴 요구까지 나오는 것은 가수와 팬 사이 정서적 애착이 강한 최근 아이돌 팬덤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 좋아하는 스타를 직접 키워낸다는 인식, 이들의 행보에 대해 소비자로서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팬슈머' 경향도 최근의 특징이다.

다만 최근 수년간 현역 아이돌이 가정을 꾸리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회적 시선이 과거보다 개방적으로 변한 것도 사실이다.

정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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