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쌍용자동차
사진 = 쌍용자동차

[데일리그리드=윤정환 기자] 쌍용자동차가 9개월전 8000억이 넘었던 시총이 불가 1년도 안돼서 반토막이 났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차는 주당 2천14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천214억원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4월 12일 기준 시총은 8천151억원이다.

쌍용차의 이러한 주가 하락에는 해외시장에서의 악재가 겹친데다 실적 악화와 함께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 된다.

쌍용차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분 74.56%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2011년 쌍용차를 5천225억 원에 인수하고 두 차례 각각 800억 원과 500억 원을 증자했다.

2016년 반짝 이익을 냈던 쌍용차는 11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손실이 2천억원에 육박했고 4분기에도 상당 규모의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쌍용차 판매는 13만5천235대로 전년에 비해 5.6% 감소했고 내수 판매는 10만7천789대로 1.2% 줄었다. 반제품조립(CKD)을 포함한 수출은 2만7천446대로 19.7% 감소했다.

쌍용차는 2011년 티볼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판매 실적 호황과 마힌드라가 티볼리 플랫폼을 구매하며 기술료를 지급한 덕에 2016년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반등세를 보였다.

또한 연이어 출시한 중형 SUV G4 렉스턴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잠시나마 활기가 돌았지만 연이은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국내 완성차 업체간의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해외시장에선 지정학적 리스크로 타격을 받았다. 쌍용차는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로 빗장이 풀린 이란에서 2016년 8천대 규모의 판매 실적을 거뒀으나 최근 다시 불거진 이란사태로 제재가 시작되면서 중동으로의 수출길이 봉쇄되어 버렸다.

더욱이 서유럽마저 환경규제 강화로 디젤차 위주인 쌍용차에 비우호적인 여건이 되면서 유럽으로의 수출도 심각하게 변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의 경쟁 심화도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점유율이 높은 완성차업체에서 잇따라 퀄리티 높은 SUV 신차를 내놓으며 쌍용차와의 경쟁을 유도했고 이에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와 코란도 디젤·가솔린 모델 등의 신차를 차례로 내놨지만 모두 역부족이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코란도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를 내년 출시한다는 계획 외에는 신차와 미래차 개발 등의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진짜 문제”라며 미래 전망에 대한 불투명성을 지적했다.

한편,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지난 16일 방한한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직원들에게 2022년 흑자전환 계획을 위해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2300억원 투자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 및 기아차 등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SUV를 발표하면서 쌍용차는 실마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윤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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