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DGB생명의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이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최저보증이율 하락으로 새해부터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것이라며 절판마케팅을 벌여온 것으로 파악됐다.

DGB생명 소속 설계사들 온라인 블로그에 올라온 "DGB생명 마음든든S유니버셜종신보험 최저보증이율 축소"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의 종신중에서 금리가 가장 높은 것은 DGB-마음든든S유니버셜이라고 알려드립니다! 최저보증이율 3%를 갖는데, 이제 곧 2.75%의 비율로 하향조정이 될것이라는 말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저이율보증이 하향조정이 되려고 하고 점점 좁아지는 현실이 다가오는데 좋은 혜택을 누리기 위한 기회를 놓치면 안되겠죠? 타사들의 경우를 보면 같은 연복리 3%이어도 10년이 지나게 되면 2%대 후반으로 적용이 되어집니다. 하지만 DGB의 경우 많은 회사들 중에 유일하게 평생연복리 적용이 가능합니다"라며 절판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처럼 설계사들이 상품조건 변화를 강조해 수익을 올리는 행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기반으로 해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서 DGB생명 관계자는 "블로그 영업이 활성화 되어있는 일부 GA에서 연말 실적을 맞추기 위해 그런 행위를 하지 않았나 싶다. 지난달에도 제휴 GA 전체에 준법감시인 심의필이 누락된 자료 사용이나 종신보험을 저축성 상품으로 설명하며 판매하는 등 규정에 위반되는 모집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불어 생명보험협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동 불법광고 시민감시단을(2019.9~)을 통해 적발된 전속/GA 설계사 들의 부적절한 판매 행위에 대해서는 블로그 등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요구하고, 모집종사자 문책양정심의협의회를 통해 징계(모집정지 or 경고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내에 보험 안내 자료 관리 점검 가이드라인을 배포하여 인쇄물/온라인 광고물 등의 보험 안내 자료를 각 영업 채널에서 분기별로 자체 점검하도록 하는 등 제도적 장치를 통해 완전판매 문화가 정착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상반기 보험소비자가 DGB생명 보험상품에 가입했다가 한 달 내에 계약을 취소한 청약철회비율은 9.92%로 업계평균 6.88%보다 높게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달 내에 보험계약을 철회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은 고객의 단순 변심 외에 불완전판매 우려도 크다는 의미"라며 "보험상품이 기본적으로 계약기간이 길고 보험료 부담도 큰 만큼 가입 전에 해당 보험사와 판매채널의 청약철회비율 등 소비자보호지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DGB생명의 보험 상품 불완전판매율은 2018년 0.45%, 2017년 0.58%, 2016년 0.61%로 업계 평균보다 높았다. 업계평균은 2018년 0.27%, 2017년 0.32%, 2016년 0.40%이다.

보험상품 판매와 관련된 민원이 많다는 것은 계약 과정에서 해당 상품의 지급조건이나 특성 등 소비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불완전판매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같이 불완전판매가 많은 것은 보험사 간 실적경쟁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계가 계약 건수 확대, 즉 영업으로 수익을 올리다보니 소비자 유인을 위해 불리한 사안은 알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불완전판매를 겪어도 이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DGB생명 관계자는 "불완전판매율은 '품질보증해지', '민원해지', '무효해지'를 합한 건수에 '신계약 건수'를 나누어 산출하는 것인데, DGB생명의 경우 신계약 건수가 적기 때문에 소수의 해지 건에도 불완전판매율의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래 불완전판매(품질보증, 민원, 무효)라는 것이 주로 보험회사의 불완전판매에 기인 한다고 하기 보다는 상황변화에 따른 고객의 변심이 주 원인인 바 DGB생명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고객의 상황을 좀 더 이해하여 가급적 고객의 의견에 따라 '품질보증', '민원', '무효'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DGB생명은 회사 보다는 고객의 입장을 더 고민하는 회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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