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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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봉쇄된 중국 우한시 교민들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의 공무원 교육시설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알려지면서 지역 주민들이 적극 반발하고 있다.

우한 교민 격리 수용 시설로 알려진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인근 주민 60여 명은 오늘(29일)아산시를 항의 방문한데 이어 인재개발원 진입 도로에 농기계를 세워 놓고 차량 출입을 막고 있다.

이 마을 김재호 이장은 "당초 천안 지역 국가기관에 수용하기로 했던 것을 하루 만에 번복하는 것은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어 온양5동 기관단체협의회 명의로 반대집회를 추진하고 있으며 아산시 전 사회단체와 기관에 동참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천과 아산 시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봉쇄로 발이 묶인 중국 우한 교민들은 "만약 전세기가 힘들다면 전문 의료진과 긴급구호 물자라도 빨리 보내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한국경제에 따르면 정태일 후베이성 한인회 사무국장은 "교민들이 '다른 나라는 자국민을 태우러 전세기가 계속 오고 있는데 왜 우리나라에선 소식이 없느냐'며 애를 태우고 있다"며 "한국에서 우한 교민들의 귀국을 반기지 않는 여론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구체적 시간이 나오지 않아 교민들이 두려워하고 있다"며 "전세기 마련이 어렵다면 의료진과 물자라도 보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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