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사인(대표이사 최승락)이 상장 첫날의 급락에 이어 1950원선까지 무너졌다.

케이비제2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통해 1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케이사인은 첫날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락했다. 이튿날 2000원선에서 안정을 찾으며 바닥다지기를 시도했지만, 13일 종가기준 1940원으로 전일 대비 3%하락하면서 맥없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케이사인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인 KB제2호스팩과의 합병으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스펙(SPAC)은 금융회사 등이 다른 기업의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한 후 상장하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로, 실체가 없이 오로지 기업인수에만 목적을 갖는다.
스펙의 M&A 대상은 비상장 우량기업이다.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견실한 기업이어야 한다. 하지만 인수 후에는 피인수회사의 경영권이 그대로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기업경영이 지속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상장초기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케이사인은 M&A효과가 무색하게 심리적 지지선인 2000원선을 이탈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삼성SDS, 제일모직 등 굵직굵직한 대형주들의 IPO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상대적으로 스펙을 통한 상장에 대한 관심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과의 FTA체결도 보안, 솔루션보다 제조, 농수산 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돌리게 하고 있다.

케이사인은 이번 케이비제2호스팩과 합병상장을 통해 약 15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확보된 자금으로는 연구개발, 전국 지사 설립, 시설투자, 기타 마케팅 비용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계정·접근통제, 개인정보뱅크 등 다양한 분야의 솔루션으로 기존 주력사업인 DB암호화 사업과 함께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도 내놓고 있다. 회사의 경영비전에 주가가 얼마나 화답할 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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