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주가가 속절없이 무너져내리고 있다.

시초가 380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삼성SDS는 각 증권사마다 앞다투어 높였던 목표가가 무색하게 10%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증권사들은 최고 50만원에 이르는 목표가를 제시하면서 올해 가장 핫한 주식으로 연일 띄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개장과 함께 급락한 후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내 등반을 끝내고 빠르게 하산하듯 신속하게 주가의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삼성SDS는 이날 입성하자마자 시총 5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상장 전 삼성SDS는 시총 순위 10위권 안팎으로 관측됐지만 이날 예상보다 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포스코를 밀어나고 5위 자리를 꿰찼다.

14일 오전 10시 7분 현재 삼성SDS는 시초가 대비 10.53% 떨어진 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금융사인 메릴린치와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의 주가흐름을 답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010년 상장된 삼성생명은 공모가 11만원, 시초가 11만9,500원을 기록했다. 삼성SDS처럼 삼성생명도 공모 열풍이 불면서 청약 증거금만 20조원이 몰렸지만, 정작 상장 후 삼성생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2011년에는 7만9,500원까지 하락하기도 하며 계속 공모가 수준을 밑돌다 최근에 들어와서야 공모가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삼성SDS는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인 19만원의 90~200%에서 호가를 접수한 결과 시초가38만원으로 형성됐다. 전날 K-OTC의 마감가인 38만9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10시31분 현재 하한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13% 하락한 330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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