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그리드=김호성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연기 사태로 펀드 투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펀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또 지난해 한국투자신탁운용 직원 수천 명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부하직원을 상대로 부모 욕을 포함한 각종 폭언을 했다가 징계를 받은 임원이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발령 받아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베트남 펀드’의 부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베트남 펀드 23개(상장지수펀드 포함)의 3개월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 3.37%였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베트남 펀드에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서 있기 때문이다. 한투의 베트남 펀드는 최근 3개월 간 마이너스 4.32%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투자증권이 베트남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서 1조가 넘는 베트남 펀드를 굴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투 측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 판매사일 뿐이다”라며 펀드운용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거리를 두는 모양새을 취 해 수익률 부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듯 한 인상을 주고 있다.

또한 이 정도 금액이면 펀드매니저 두세 명이 붙어서 운용한다. 이 베트남 펀드는 단 한 명의 펀드매니저가 이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대표펀드매니저를 등록해 두고 팀으로 운영하는 거라 펀드를 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말하면서 팀원이 몇 명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마이너스 수익률 이였지만 최근 다시 수익률이 올라온 것으로 안다”면서도 구체적인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베트남 사무소의 인력 규모는 열댓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비슷한 베트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아예 현지법인을 두고 약 240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현지법인과 사무소는 인력규모가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인력규모는 말하지 않았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 직원 수천 명이 모인 공개석상에서 부하직원을 상대로 부모 욕을 포함한 각종 폭언을 했다가 징계를 받고 검찰조사중인 양 부사장이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발령 받아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당시 양 부사장은 중징계를 받았으나 포상 건이 있어 한 단계 낮은 견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해 8월 22일 양부사장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앞서 양 부사장은 지난해 6월 1~2일 양일간 열린 한국투자금융그룹 사내 워크숍 행사에서 부하직원인 펀드매니저 A씨에게 폭언을 해 ‘모욕죄’로 피소 당했다. 피해를 호소한 A씨가 서울 서부지검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양 부사장은 A씨를 향해 ‘안 오는 ××가 왜 왔어’, ‘×새끼’, ‘씨×’, ‘니 애미 애비가 너를 못 가르쳤다’등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 담당 변호인 임태호 법무법인 변호사는 “A씨는 양 부사장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폭언을 했는지 모른다”라며 “평소 두 사람이 갈등관계에 있었던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양 부사장은 성희롱과 폭언 전력이 있었다. 2018년 10월 인천에서 진행된 워크숍 저녁 식사 자리에서도 해당임원은 여성 직원을 상대로 “야들야들한 느낌이 있어서 처녀인 줄 알았다”, “술을 적극적으로 마시지 않는다”는 식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한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또한 같은 해 2월 이뤄진 회의석상 자리에서도 “정규직이라고 안 잘릴 거라 생각하면 오산” 또는 “그런 식으로 하면 잘라 버리겠다”며 막말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당시에 여성 직원에 대한 성희롱 발언 주장에 대해 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면서 발언 취지와 달리 일부분만을 발췌해 발생한 오해라는 설명한바있다. 다만 같은 해 2월 발언에 대해서는 “회의상에서 좀 심하게 나온 말”이라며 폭언 사실을 인정한바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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