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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세평(世評)】 보수혁신과 가치 재정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보수 통합논의는 '선거 야합'에 불과하다.

김대은의 새롬세평(世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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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롬세평(世評)】 보수혁신과 가치 재정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보수 통합논의는 '선거 야합'에 불과하다.
  • 김대은
  • 승인 2020.02.02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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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 그릇' 쟁탈전에 휩싸인 통추위, 지금은 '통합'보다 '분열'을 더 걱정해야 할 형편. -
'밥 그릇' 쟁탈전에 휩싸인 통추위, 지금은 '통합'보다 '분열'을 더 걱정해야 할 형편.
'밥 그릇' 쟁탈전에 휩싸인 통추위, 지금은 '통합'보다 '분열'을 더 걱정해야 할 형편.

 

500여개 정당·단체, 통합신당에 참여…덩치는 '매머드'‧ 과정은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진정한 통합은 비워야 채울 수 있어…통추 참여 지도부와 전‧현직 국회의원, 스스로 '불출마' 선언 해야

 

국민과 정치권에서는 범(汎)중도·보수 통합신당이 여전히 대통합 실현 가능성에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소통합이나 중통합에 그칠 수 있다는 비관론이 만만치 않다.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는 1차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통합신당에 참여하는 세력을 1차 규합했다고 한다. 통합신당의 면면을 살펴보면 500여개의 정당·시민단체 등이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규모만 놓고 볼 때 덩치는 거의 '매머드'급 수준이다.

'반문(反文)'이라는 기치 아래 수백 개가 넘는 시민사회단체 등을 끌어 모으는 결집력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통합신당이 범중도·보수의 명실상부한 총결집체로 완성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금 통합 열차는 출발 했지만 60여일 밖에 안 남은 시점에서 '보수 대통합'이라는 종착역에 다다르기 까지는 아직도 험난한 과정이 많이 남아 있다. 자칫 잘못하면 통합 열차가 '탈선' 또는 중도에 서 버리거나 '전복'될 우려가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통합의 가치와 원칙과 기준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고 물 밑에서는 '밥 그릇' 쟁탈전만 벌이고 있는 것 같다.

대표 브랜드로 내세운 보수 대통합이란 이상(理想)과 취지가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눈을 돌려 보면 국회의원 의석수는 지역구와 비례를 포함해서 '300' 자리에 불과 한데 참여한 정당과 단체는 500개가 넘어서 향후 통합과정에서 공천권 등 지분 싸움을 두고 이전투구(泥田鬪狗)를 벌일 것은 불 보듯 뻔한 데 이를 어떻게 조정 할 수 있을 것인지 위태로워 보인다.

다음으로는 보수 대통합의 기초 공사라 할 수 있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1대1' 당대당 협상이 깨질 경우 보수대통합의 판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한국당과 새보수당은 각각 공천관리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선거전에 돌입하고 있고, 아울러 한국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원내 교섭단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도 속도를 내는 등 만일 통합신당이 틀어질 것에 대비한 '플랜B'를 가동하고 있다고 한다.

만약 새보수당이 통합신당에 끝내 참여하지 않고 군소 정당·단체만 참여하는 '소통합' 수준에 그쳐 통합의 원칙과 기준 그리고 취지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통합신당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안철수 전 대표와 이른바 '태극기 세력' 규합 등 앞으로도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안 전 대표가 통합신당에 합류할 경우 신당의 중심축이 보수에서 중도로 폭넓은 외연 확장이 가능하지만, 현재, 안 전 대표는 통합신당으로의 참여를 일관되게 거부하며 실용적 중도정당을 표방한 '안철수 신당'의 창당에 무게를 두고 있어, 통합의 시너지 효과는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와 더불어 우리공화당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및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창당한 '자유통합당' 과  '태극기 세력'이라는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기반을 구축한 '보수의 정의당'이라고 불리는 '우리공화당'은 탄핵 찬성파인 유승민 의원과는 한 배를 탈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한 점 또한, 통합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한국당 내에서도 통합신당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기류가 흐르는 등 자칫하면 이번 총선이 한국당, 새보수당, 우리공화당, 자유통일당, 안철수당 등으로 '사분오열'돼 결과적으로 '반문(反文)' 진영의 위축을 초래해 보수 통합보다 '분열'을 더 걱정해야 할 형국이다.

통합의 과정에서 비워야 채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채우지 못할 것도 많다. 오히려 버려야 할 것이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보수통합 신당에 참여하는 주체들(통추위 지도부, 전‧현직 국회의원 등)은 혁신의 본보기로 모두 불출마 선언을 해야만 한다.

대신 시대정신과 가치를 이룰 수 있는 정치 신인들을 대거 내세워 변화와 혁신을 보여줄 때 비로소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으며 통합의 취지와 목적도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보수혁신과 가치 재정립을 전제로 하지 않은 보수 통합은 한계가 있으며, 자기반성과 변화가 없는 통합은 선거 야합에 불과하다.

요란하게 일을 벌였으나 별로 신통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를 '태산명동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이라고 한다.

국민들은 아직 떡 줄 생각이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려는 통합신당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제대로 된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

통합추진위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