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역은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2014년 일본 출판계는 아들러 심리학 열풍에 휩싸였다. 국내 독자들에게는 생소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이 갑작스레 일본에 몰아친 까닭은 무엇일까. 바로 2014년 일본 아마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초대형 베스트셀러 [미움받을 용기] 때문. 이 책은 무려 심리학 1위, 인문 1위, 자기계발 1위, 경제경영 1위, 종합 1위까지 전분야에 걸쳐 인기를 얻은 책이다.

국내에도 출간된 무리카미 하루키의 9년 만에 펴낸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을 누르고[미움받을 용기]는 2014년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놀라운 판매량을 보였다. [미움받을 용기]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두인 아들러 심리학을 1권으로 담았다.

[미움받을 용기]는 출간 8개월 만에 40만부를 돌파했으며, 500여 개의 충격적인 독자들의 감상이 쏟아졌고, 2014 게이분도 서점 경제지 대상을 수상했다. 일본에서는 현재 이 책의 인기 여파로 아들러 심리학 붐이 일어났다. 올해 일본인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 책. 정신분석학 분야 책이 이토록 사회 현상으로까지 번지는 일은 이례적이다.

현재 일본의 많은 서점에서 ‘아들러 심리학’ 전용 코너까지 마련되어 운영되고 있다. 여러 잡지의 특집으로도 다루어졌다. 또한 이 열기를 이어 아들러 심리학 도서들이 교육, 비즈니스, 리더십, 심리학 분야에서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전에 출간된 책들도 인기를 얻고 있는 실정. 이 아들러 열풍은 올해 5월 동아일보 글로벌 북카페 코너에서 “심리학 다룬 ‘미움 받는 용기’ 日서 화제”로 소개되기도 했다.

[미움받을 용기]가 초대형 베스트셀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아들러 심리학의 제1인자의 지식과 베스트셀러 작가의 맛깔스러운 글이 결합되어 시너지 효과가 났기 때문. 이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인문서이자 심리학적 자기계발서가 탄생했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달리 그 이론적 바탕이 되는 심리학적 기제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왜 ‘지금, 당장,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심도 깊게 다뤄진다.

구성면에서도 이전에 없었던 심리학+철학+소설을 결합한 특별한 형식을 가진다.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대화로만 이루어져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다. 연극을 보는 듯한 대화 형식은 몰입도를 높인다. 내용 역시 ‘열등감’에 빠지는 청년의 예를 들어 쉽게 풀어나간다. 어려운 용어를 거부감 없이 설명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일본 내 아들러 심리학 제 1인자인 철학자 기시마 이치로가 원안을 담당했다.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고가 후미타케가 집필을 담당했다. 대화 형식을 취한 플라톤의 [대화편]을 모티브로 삼아 이 책을 집필. 누구나 쉽게 글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었다.

일본 차세대 문학의 기수. 국내에도 [골든 슬럼버], [사신 치바] 등으로 유명한 이사카 고타로는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사는 것이다”라며 “내용을 읽다가 나중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거나 깜짝 놀라곤 했다. 무엇보다도 소설을 읽듯 재미있었다. 하지만 다 읽은 후에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화제의 추천사를 써서 책의 유명세를 더했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 [남자의 물건] 그리고 신간 [에디톨로지]를 출간한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가 직접 한국판을 감수. 김정운 교수는 “남들 이목 때문에 내 삶을 희생하는 바보 같은 짓이 어디 있느냐는 그의 주장은 일상의 인간관계 에서뿐만 아니라,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RT(리트윗)’을 죽어라 누르며 ‘싸구려 인정’에 목메어 사는 사람들은 귀담아 들을 만 하다.

책을 읽다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저자의 주장에 설득 당하기도 하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의문들도 많다. 책을 덮고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여타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은 좋은 책이다.“라는 감수의 말로 책을 추천한다.

이렇듯 일본 열도를 뒤흔든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정식으로 한국에 상륙. 출간 전부터 tvN 화제의 드라마 [라이어 게임]에서 천재 심리학자 하우진(이상윤)이 읽은 책으로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간을 기다려온 책인 만큼 예약판매 기간부터 뜨거운 반응이다. 페이스북, 빙글, 카카오스토리 등에서 일본 아마존 [미움받을 용기] 독자 반응 포스팅은 5만 명 이상이 읽고, [미움받을 용기] 도서의 공식블로그에는 하루에 수천명이 방문하는 등 네티즌 들은 이미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각 온라인 서점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벌써부터 서평의 열기도 뜨겁다. 과연 국내에서도 일본처럼 아들러 열풍이 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도서공식블로그(blog.naver.com/adler2014)

임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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