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 -

영화 '기생충'(PARASITE), ‘아시아 최초’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쾌거.… '기생충'이 써 내려갈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기생충(PARASITE)’이 101년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날 쟁쟁한 작품들이 한 데 모여 부분마다 치열한 경합을 펼친 가운데 결국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의 한진원 작가의 '미국에 할리우드가 있다면 한국에는 충무로가 있다'는 수상 소감처럼 미국 아카데미에서 각본상 수상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영화로는 처음이고, 외국어 영화로는 2003년 '그녀에게'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이후 17년 만의 수상으로 대한민국 문화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각본상 수상은 이미 예견됐다.

수상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의 8일 집계에 따르면, 작품상과 감독상 수상 확률은 ‘1917’이 각각 16.46%, 24%이고 ‘기생충’은 15.09%, 20.76%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각본상(23.34%)과 국제영화상 부문(24.78%)에선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이번 상은 봉 감독과 한 작가에게만 주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수상한 것이나 다름없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수상 레이스의 화려한 스타트를 끊은 이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외국어영화상, 미국 배우조합(SAG) 앙상블상, 작가조합(WGA) 각본상, 미술감독조합(ADG) 미술상, 편집자협회(ACE) 편집상 등을 휩쓸며 전설적인 기록을 쓰고 있다. 

영화 기생충의 각본상 수상 이면(裏面)에는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계급투쟁 상황을 격렬함이 노출돼 있다. 

영화가 제기하는 문제는 우리 사회에 이러한 가난이 없어야겠다는 의식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알아달라는 것이다.  

1인당 GDP가 3만 3,346.3달러로 세계26위 (2018 한국은행, The World Bank, 대만통계청 기준)인 한국인의 마음이 왜 갈수록 가난해질까. 아직 확실한 답을 내놓기는 쉽지 않지만 성공을 해도 행복해지지 않고, 성공 할수록 오히려 불만과 불행이 커지고 있는 등 그 불만과 불행이 지금 국민을 나라를 좀먹고 있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한국영화는 대부분 사회현실의 불만을 토대로 한 영화들이 다른 나라보다 많은 편이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정부와 정치권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기생충>이 써 내려갈 대한민국의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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