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잘못하면, 차기 대선 후보 모두 잃을 수도'

사진 = 데일리그리드 이승재 발행인
사진 = 데일리그리드 이승재 발행인

[데일리그리드=이승재 기자] 지난 9일 김형오 자유한국당 공관위원장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김태호 전 경 남지사를 방문, 험지 출마를 요청 했다.

다음날인 10일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고향 출마 불가’ 방침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들에게 험지 출마 배수진을 요청한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패한 자유한국당의 입장에선 이번 총선이 절박하게 중요 하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잠재적 대선 후보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면 더 절박하게 중요한 다음 대선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잠재적 대선 후보들에 대한 일괄 험지 차출을 통한 총선 배수진의 위험성에 대한 의견들이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강하게 제기 되고 있다.

내용을 좀 더 살펴 보면 지난 총선에서 험지 출마 후 정계에서 빛을 잃은 안대희 전 대법관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잠재적 대선 후보들이 일괄 험지 출마해 총선 흥행에 파란을 일으켜 모두가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두말할 것 없이 좋은 일이다.

총선, 특히 수도권 지역은 바람이 중요한데, 만약 총선 전, 한국에서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회담이 진행 되는 등의 지난 지방선거 때와 유사한 이벤트가 진행된다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선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총선이 진행 될 수 있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이 경우, 자유한국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군 모두가 빛을 잃어 버리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홍 전 대표나 김 전 지사 같은 사람이 오늘날 한국당이 저 모양이 되는 상황에서 무슨 책임이 있을까. 홍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는 경남지사였고, 탄핵 이후에 대통령 출마를 위해서 당으로 온 사람이다

따라서 자유한국당은 잠재적 대선 후보들에 대한 획일적 험지 출마 요구 보다, 대선까지 바라보는 긴 호흡으로 이들에 대해 총선 프리롤을 부여하고, 총선 결과까지 국민의 선택을 통한 무한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프리롤로 이번 총선에 임하는 잠재적 대선 후보자들에게는 반드시 다음 대선까지 자유한국당과 생사를 같이 할 것을 공개적으로 확약받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총선이 끝나면 바로 시작 될 대선레이스에서 처음부터 한 명의 절대적 후보자로만 진행되면, 대국민 흥행에 빛을 발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약 의도치 않은 불의한 경우가 그 한 명에게 발생한다면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 입장에서 이번 총선의 절박한 중요함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다음 대선의 더 절박한 중요함 역시 누구도 부인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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